추신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홈 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출전,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추신수는 3-0으로 앞선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즈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장쾌한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시즌 16경기만의 첫 홈런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2일 피츠버그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홈런 이후 첫 번째 아치다. 정규 시즌으로 범위를 좁히면 신시내티 시절인 지난해 9월 15일 밀워키와의 경기 후 27경기만이다. 초대형 잭팟을 터뜨리며 텍사스로 이적한 추신수는 시즌 초반 ‘출루머신’의 위용을 뽐냈지만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05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21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3번째 한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시즌 첫 홈런에 대한 기쁨에두 불구하고 한국의 세월호 침몰 소식에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이번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나서 너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이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의 피해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하고 있고 추신수 역시 소식을 잘 알고 있다. 추신수는 “우리는 왜 안 좋은 일이 닥친 뒤에야 수습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참 답답하다”고 분노를 표했다.
흥분을 돌린 추신수는 시즌 첫 홈런에 대해 “타석에서 방망이의 중심에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홈런 타자가 아니므로 특별히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8일만에 시즌 5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친 추신수는 “아직도 타격 컨디션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정상궤도에 올라오려면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