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 공룡’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3등 이하’ 가전업체들이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로,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더 큰 가능성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 소비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시야를 넓혀 시장성을 포착한 기업으로는 중소가전업체 모뉴엘이 대표적이다. 해외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해 이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나간 것이다. 국내에서 모뉴엘은 로봇청소기로 유명하지만, 제품 출시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했다. 모뉴엘은 현재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케어 시스템 등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뉴엘 관계자는 23일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한 홈시어터PC의 경우 야근이 잦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문화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카페트에서 뛰어난 흡입력을 보이는 로봇청소기 역시 카페트 문화인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더 컸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현지 밀착형 마케팅으로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현재 해외에서 4개 생산법인, 11개 판매법인, 20개 지점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특히 중남미 시장의 경우 베네수엘라에서는 전자레인지, 칠레에서는 세탁기, 페루에서는 양문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가 각각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냉장고가 시장점유율 20.4%로 3위, 세탁기는 10.9%로 3위, 전자레인지는 30.3%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가전도 해외에서 더 큰 가능성을 찾았다. 코웨이는 올해 해외사업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300억원 가량 증가한 1750억원으로 세웠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제일의 환경가전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코웨이는 2012년 해외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6년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6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코웨이는 지난해 기준 중국·미국·말레이시아·러시아·태국 등 59개 해외시장에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매출액 기준 56%로 가파르다. 중국에서는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38% 성장했다.
비슷한 문화권 국가에 진출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은 업체도 있다. 쿠쿠전자 제품은 쌀 문화권인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밥솥이 한국 관광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잡으면서 중국 밥솥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밥솥’ 브랜드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2003년 멀티쿠커 제품을 최초로 선보여 ‘멀티빠르크’라는 가전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멀티쿠커는 찜이나 전골 요리에 사용하는 압력 조리기기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식문화에 맞춰 현지화시킨 요리 메뉴와 고압력기술, 식재료의 맛을 살리는 스마트 알고리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는 에너지세이빙 등의 차별화된 기술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우리나라 소비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시야를 넓혀 시장성을 포착한 기업으로는 중소가전업체 모뉴엘이 대표적이다. 해외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해 이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나간 것이다. 국내에서 모뉴엘은 로봇청소기로 유명하지만, 제품 출시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했다. 모뉴엘은 현재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케어 시스템 등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뉴엘 관계자는 23일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한 홈시어터PC의 경우 야근이 잦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문화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카페트에서 뛰어난 흡입력을 보이는 로봇청소기 역시 카페트 문화인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더 컸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현지 밀착형 마케팅으로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현재 해외에서 4개 생산법인, 11개 판매법인, 20개 지점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특히 중남미 시장의 경우 베네수엘라에서는 전자레인지, 칠레에서는 세탁기, 페루에서는 양문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가 각각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냉장고가 시장점유율 20.4%로 3위, 세탁기는 10.9%로 3위, 전자레인지는 30.3%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가전도 해외에서 더 큰 가능성을 찾았다. 코웨이는 올해 해외사업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300억원 가량 증가한 1750억원으로 세웠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제일의 환경가전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코웨이는 2012년 해외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6년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6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코웨이는 지난해 기준 중국·미국·말레이시아·러시아·태국 등 59개 해외시장에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매출액 기준 56%로 가파르다. 중국에서는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38% 성장했다.
비슷한 문화권 국가에 진출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은 업체도 있다. 쿠쿠전자 제품은 쌀 문화권인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밥솥이 한국 관광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잡으면서 중국 밥솥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밥솥’ 브랜드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2003년 멀티쿠커 제품을 최초로 선보여 ‘멀티빠르크’라는 가전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멀티쿠커는 찜이나 전골 요리에 사용하는 압력 조리기기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식문화에 맞춰 현지화시킨 요리 메뉴와 고압력기술, 식재료의 맛을 살리는 스마트 알고리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는 에너지세이빙 등의 차별화된 기술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