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황창규호 KT가 드디어 반격에 나선다. KT가 영업재개를 앞두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공개하며 시장 점유율 회복 의지를 나타냈다. KT가 대규모 고객 정보유출과 이어진 영업정지 등 그간의 악재를 딛고 시장점유율 30%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27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24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새 마케팅 전략인 ‘스펀지 플랜’을 발표했다.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던 약정과 단말기 할부금, 중고폰 처리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겠다는 게 이번 전략의 골자다. 황창규 회장이 지난 1월 27일 KT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내놓은 첫 작품이다.
‘휴대전화 교체 시 발생했던 모든 불편을 흡수하겠다’는 의미의 스펀지 플랜은 휴대전화 구입 이후 사용한 누적 기본료(약정 할인 이후 금액)가 70만원 이상이면 약정기간을 최대 12개월까지 줄여주는 기기변경 프로그램이다. 즉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가입한 고객이 1년 사용 후 누적 기본료가 총 70만원을 넘으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 부담없이 휴대전화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완전무한 77’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약정 할인을 받으면 기본료인 5만9000원을 매월 납부하게 되는데, 12개월이 지나면 누적 기본료는 70만8000원이 된다. 그러면 이후에는 잔여 할부금을 모두 면제받고 새 단말기로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완전무한 67’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는 약정할인을 제외한 기본료가 5만1000원이므로, 14개월이 지나면 71만4000원이 누적돼 이후에는 단말기 할부금을 내지 않고 새 휴대전화로 바꿀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다만 기존 가입자가 이 플랜에 가입할 경우에는 이전 가입 기간은 합산되지 않고 가입한 지 1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적용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는 반납하는 조건이다.
박현진 KT 무선사업담당 상무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평균적으로 하루에 5시간 이상 사용하다보니 배터리 수명이나 표면에 흠이 생기는 문제 때문에 교체 수요가 많았다”면서 “70만원대 스마트폰을 구입할 경우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남는 할부금은 40만원 가량인데, 중고 가격에 단말기를 반납하고 KT에서 16만~17만원 수준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와 이동통신사가 모두 ‘윈윈(win-win)’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갑자기 불법 보조금이 풀리면 단말기 교체 욕구가 없던 소비자도 지나치게 빨리 단말기를 바꾸게 되지만, 스펀지 플랜을 이용하면 소비자들이 예상 가능한 때에 단말기를 교체할 수 있게 된다. KT는 가입자를 잡는 동시에 수거되는 단말기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마모된 부분을 수리해 해외로 수출하거나 중고전화로 재판매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말 기준 무선통신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은 50.42%, KT는 29.86%, LG유플러스는 19.72%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KT의 시장점유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정지가 직격탄이 됐다. KT가 ‘스펀지 플랜’을 내놓은 것도 내부적으로 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5일 만에 영업을 재개하는 KT가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KT는 27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24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새 마케팅 전략인 ‘스펀지 플랜’을 발표했다.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던 약정과 단말기 할부금, 중고폰 처리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겠다는 게 이번 전략의 골자다. 황창규 회장이 지난 1월 27일 KT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내놓은 첫 작품이다.
‘휴대전화 교체 시 발생했던 모든 불편을 흡수하겠다’는 의미의 스펀지 플랜은 휴대전화 구입 이후 사용한 누적 기본료(약정 할인 이후 금액)가 70만원 이상이면 약정기간을 최대 12개월까지 줄여주는 기기변경 프로그램이다. 즉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가입한 고객이 1년 사용 후 누적 기본료가 총 70만원을 넘으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 부담없이 휴대전화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완전무한 77’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약정 할인을 받으면 기본료인 5만9000원을 매월 납부하게 되는데, 12개월이 지나면 누적 기본료는 70만8000원이 된다. 그러면 이후에는 잔여 할부금을 모두 면제받고 새 단말기로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완전무한 67’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는 약정할인을 제외한 기본료가 5만1000원이므로, 14개월이 지나면 71만4000원이 누적돼 이후에는 단말기 할부금을 내지 않고 새 휴대전화로 바꿀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다만 기존 가입자가 이 플랜에 가입할 경우에는 이전 가입 기간은 합산되지 않고 가입한 지 1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적용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는 반납하는 조건이다.
박현진 KT 무선사업담당 상무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평균적으로 하루에 5시간 이상 사용하다보니 배터리 수명이나 표면에 흠이 생기는 문제 때문에 교체 수요가 많았다”면서 “70만원대 스마트폰을 구입할 경우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남는 할부금은 40만원 가량인데, 중고 가격에 단말기를 반납하고 KT에서 16만~17만원 수준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와 이동통신사가 모두 ‘윈윈(win-win)’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갑자기 불법 보조금이 풀리면 단말기 교체 욕구가 없던 소비자도 지나치게 빨리 단말기를 바꾸게 되지만, 스펀지 플랜을 이용하면 소비자들이 예상 가능한 때에 단말기를 교체할 수 있게 된다. KT는 가입자를 잡는 동시에 수거되는 단말기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마모된 부분을 수리해 해외로 수출하거나 중고전화로 재판매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말 기준 무선통신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은 50.42%, KT는 29.86%, LG유플러스는 19.72%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KT의 시장점유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정지가 직격탄이 됐다. KT가 ‘스펀지 플랜’을 내놓은 것도 내부적으로 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5일 만에 영업을 재개하는 KT가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