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포스코는 29일 “재무건전성 제고 측면에서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최근 제기된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설에 대한 공식 입장이다.

포스코는 매각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확정되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매각설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자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4.01% 하락했다. 포스코 주가는 2.05% 상승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설이 제기된 배경에는 포스코가 추진 중인 사업구조 재편이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취임 직후 비핵심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겠다고 공언했다. 포스코는 다음달 16일 열리는 이사회에 현재 46곳인 계열사를 철강·건설·소재·에너지·유통·서비스·비핵심 등 7개 사업군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매출이 많은 회사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인 2010년 3조3724억원에 인수했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종합상사지만 10년 넘게 개발한 미얀마 가스전에서 지난해부터 상업생산이 시작돼 안정적 수익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와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느냐는 점에서는 물음표가 달려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 계열사라는 사실도 잘 알려지지 않아 직원들이 명함에 ‘포스코 패밀리’라고 새겨서 다닐 정도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0.3%를 갖고 있다. 주가가 인수 당시보다 떨어져 경영권 프리미엄을 뺀 시장가치는 2조5000억~2조6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워낙 덩치가 커 시장에 나온다고 해도 매수 기업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자원 부문과 종합상사 부문을 분리해 매각하거나 구조조정 뒤 다른 계열사와 합병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쟁력 없는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기조는 맞지만 손해를 보면서 무리하게 처분해야할 상황은 아니다”며 “일각에서 말하는 분리 매각도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