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삼성전자 인터넷·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이 6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2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53조6800억원, 영업이익 8조4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탓에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9% 줄었다. 하지만 모바일 제품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은 2% 늘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6조43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5조4700억원)보다 18%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휴대전화 1억1100만대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 비중은 70%대 후반이었고 평균판매단가(ASP)는 210달러대 중반이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1분기 삼성전자가 8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분기 최대 판매량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점유율은 31.2%로 1위를 유지했다.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꾸준했다. 1분기 말에 갤럭시S5가 전 세계 통신사에 납품되기 시작하면서 좋은 실적을 내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갤럭시 그랜드2 판매가 늘어나면서 힘을 보탰다. 태블릿PC는 갤럭시 노트 프로 12.2, 갤럭시 탭 프로 등 대화면 제품을 중심으로 13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 11조3200억원에 영업이익 190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TV는 월드컵을 앞두고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고, 초고화질(UHD) TV 판매도 지난해 4분기보다 48% 증가했다. 반면 생활가전은 신제품 출시 준비 등의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반도체·부품(DS)부문은 매출 15조5600억원에 영업이익 1조8700억원으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패널(DP) 사업은 수요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으로 영업적자로 나왔다.

2분기 실적의 열쇠는 판매가 본격화하는 갤럭시S5가 쥐고 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80%로 상승하고 ASP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브라질월드컵으로 TV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갤럭시S5 출시에 따른 메모리 및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