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9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등 유럽연합(EU) 6개국을 방문한다. 아베 총리는 이날 하네다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일본의 성장전략과 적극적 평화주의를 알리고 싶다”면서 “대화를 통한 우크라이나 정세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외에도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15명이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골든위크 휴일을 맞아 줄줄이 해외에 나간다. 이들이 방문하는 국가만도 약 40개국에 이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의 경우 다음달 1일 영국 방문 때 양국간 물품과 역무 상호제공협정(ACSA)을 체결하는 등 방위협력 강화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무기수출금지 3원칙을 폐지하며 군수분야를 성장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힌 뒤 보이는 적극 행보다. 앞서 일본은 호주와도 ACSA를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는 유사시 식량과 연료, 장비 등을 서로 빌려줄 수 있도록 돼 있다.
특히 이번 아베 총리의 방문국 중 프랑스, 독일, 벨기에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시 주석이 다녀간 바 있어 역사인식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의 패권추구를 견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국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중국은 지난해에도 아프리카에서 자원 확보와 영향력 확대를 위해 양국 정상이 외교전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충돌 양상을 보여 왔다.
아베 총리와는 별도로 아소 재무상은 다음달 2일부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해 아베노믹스의 정당성을 설파한다. 또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자위대가 유엔 평화유지군(PKO)활동을 벌이는 아프리카 남수단을 방문한다. 이는 자위대의 역할을 확대하고 일본이 국제안보를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홍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스위스와 독일을,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각각 방문한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와 내각 각료의 방문 목적이 역사문제 해명은 아니지만 중국과의 외교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순방국이 역사문제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특히 아베 총리가 일본의 논리를 적극 설명할 경우 중국이 논평이나 성명 등을 통해 반박에 나서면서 양국간의 성명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