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최근 유튜브에 재미있는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짐 스미스라는 남성이 1000시간(약 42일)을 들여 길이 5.2m, 무게 26.3㎏짜리 카약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리고 직접 물 위에서 자신이 만든 카약을 타면서 영상은 끝이 났다. 스미스씨가 카약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도구는 3D 프린터였다. 그는 재료인 ABS경화수지 소재를 프린터에 넣은 뒤 28조각으로 프린트했다. 각 조각은 금속 볼트로 조이고 틈새를 실리콘으로 메워 완성했다. 재료비는 약 500달러(53만7000원)였다.
‘3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3D 프린터가 일상으로 들어왔다. 1980년대부터 의료 기기, 항공우주, 자동차, 백색가전 등 산업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해오던 것이 스미스씨처럼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인들의 3D 프린터 사용이 증가 추세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달 3D 프린터 업체 3DP마트에서 개발한 79만원짜리 저가형 프린터를 판매했고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최근 영국 CEL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개인용 3D 프린터 ‘로복스(모델명 RBX1)’를 195만원에 100대 한정으로 팔았다.
3D 프린터가 기업이 아닌 개인들에게 많이 팔릴 수 있게 된 것은 3D 프린팅 방식 특허 수지압출법(FDM) 특허가 2004년 종료된데 이어 지난 2월에 또 다른 대표적인 방식인 선택적 레이저소결(SLS) 특허도 종료됐기 때문이다. 특허가 풀리면서 제조업체가 늘어났고 특허사용료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돼 프린터 가격이 떨어지게 됐다. 특히 두 특허를 이용한 프린터의 경우 출력물의 정밀도는 떨어지지만 조작이 간편해 개인용으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3D 프린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준 팩토리 오상준 대표는 1일 “저가의 3D 프린터로도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기구를 만들거나 피규어, 장난감 제작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3DP마트 홍순걸 기술이사도 “예전엔 리모컨 뚜껑이 없어지면 투명 테이프로 칭칭 감았는데 앞으로는 3D 프린터로 뽑아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3D 프린터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3D 프린터가 세계적인 완구 제조업체인 레고의 경영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레고는 파브리카토(faBrickato)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가정에서 레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프로그램만 있으면 집에서도 3D 프린터로 레고 부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근래 개인용 저가 3D 프린터의 정밀도도 높아지면서 개인 사업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의료나 로봇 등 정밀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어렵겠지만 휴대전화 케이스나 액세서리 출력판매 사업은 도전해볼만하다”며 “FDM 방식으로 프린팅한 뒤 도색 등의 2차 가공을 하면 어엿한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선 DSLR카메라 렌즈후드를 만들어주거나 원하는 문구를 새겨 넣은 트로피나 액세서리 등을 만들어 주는 업체들이 생겨났다.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마케팅에 접목하고 있다. 실사인물 미니어처 제작업체 3D모아스튜디오는 3D 프린터로 인물 피규어를 제작해 재미를 봤다. 이 업체 김태수 대표는 “과거 사진은 2D였지만 앞으로는 3D 프린터를 통해 입체적인 인화를 하는 게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도 마케팅으로 3D 미니어처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지난해 연말 CJ푸드빌과 공동으로 3D 프린터로 가족이나 연인의 3D 피규어를 뽑아 케익에 장식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SK텔레콤과도 비슷한 행사를 벌였다. CJ푸드빌는 3D 피규어 행사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익 매출이 10% 가량 신장했다.
11번가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의 모습을 피규어로 제작해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등 앞으로 업체들의 3D 프린팅을 활용한 마케팅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3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3D 프린터가 일상으로 들어왔다. 1980년대부터 의료 기기, 항공우주, 자동차, 백색가전 등 산업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해오던 것이 스미스씨처럼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인들의 3D 프린터 사용이 증가 추세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달 3D 프린터 업체 3DP마트에서 개발한 79만원짜리 저가형 프린터를 판매했고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최근 영국 CEL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개인용 3D 프린터 ‘로복스(모델명 RBX1)’를 195만원에 100대 한정으로 팔았다.
3D 프린터가 기업이 아닌 개인들에게 많이 팔릴 수 있게 된 것은 3D 프린팅 방식 특허 수지압출법(FDM) 특허가 2004년 종료된데 이어 지난 2월에 또 다른 대표적인 방식인 선택적 레이저소결(SLS) 특허도 종료됐기 때문이다. 특허가 풀리면서 제조업체가 늘어났고 특허사용료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돼 프린터 가격이 떨어지게 됐다. 특히 두 특허를 이용한 프린터의 경우 출력물의 정밀도는 떨어지지만 조작이 간편해 개인용으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3D 프린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준 팩토리 오상준 대표는 1일 “저가의 3D 프린터로도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기구를 만들거나 피규어, 장난감 제작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3DP마트 홍순걸 기술이사도 “예전엔 리모컨 뚜껑이 없어지면 투명 테이프로 칭칭 감았는데 앞으로는 3D 프린터로 뽑아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3D 프린터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3D 프린터가 세계적인 완구 제조업체인 레고의 경영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레고는 파브리카토(faBrickato)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가정에서 레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프로그램만 있으면 집에서도 3D 프린터로 레고 부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근래 개인용 저가 3D 프린터의 정밀도도 높아지면서 개인 사업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의료나 로봇 등 정밀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어렵겠지만 휴대전화 케이스나 액세서리 출력판매 사업은 도전해볼만하다”며 “FDM 방식으로 프린팅한 뒤 도색 등의 2차 가공을 하면 어엿한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선 DSLR카메라 렌즈후드를 만들어주거나 원하는 문구를 새겨 넣은 트로피나 액세서리 등을 만들어 주는 업체들이 생겨났다.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마케팅에 접목하고 있다. 실사인물 미니어처 제작업체 3D모아스튜디오는 3D 프린터로 인물 피규어를 제작해 재미를 봤다. 이 업체 김태수 대표는 “과거 사진은 2D였지만 앞으로는 3D 프린터를 통해 입체적인 인화를 하는 게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도 마케팅으로 3D 미니어처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지난해 연말 CJ푸드빌과 공동으로 3D 프린터로 가족이나 연인의 3D 피규어를 뽑아 케익에 장식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SK텔레콤과도 비슷한 행사를 벌였다. CJ푸드빌는 3D 피규어 행사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익 매출이 10% 가량 신장했다.
11번가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의 모습을 피규어로 제작해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등 앞으로 업체들의 3D 프린팅을 활용한 마케팅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