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그라시아스… 은퇴 아이스쇼 앞둔 김연아

아디오스 그라시아스… 은퇴 아이스쇼 앞둔 김연아

기사승인 2014-05-02 18:41:00

[쿠키 스포츠] ‘아디오스, 그라시아스(안녕, 고마워)’

‘피겨여왕’ 김연아(24)가 4~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를 앞두고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1년만에 치러지는 이번 아이스쇼는 김연아의 현역 은퇴 무대로 팬들에게 작별과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연아는 “그동안 내 이름을 걸고 해온 아이스쇼에서 늘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그건 선수를 은퇴해도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은퇴무대여서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오는 만큼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 때문에 곳곳에서 행사가 취소되고 있지만 김연아는 아이스쇼를 예정대로 갖기로 했다. 대신 예전의 아이스쇼가 밝은 분위기였다면 이번엔 추모의 의미로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다. 김연아는 앞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김연아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아이스쇼에서 준비한 연기를 멋지게 보여드림으로써 많은 분들이 치유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스쇼에서는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렛잇고(Let it go)’를 포함한 영화 ‘겨울왕국’ OST 메들리, 피날레 프로그램으로 프란체스코 사르토리의 ‘Time to Say Goodbye’를 선보인다. 최근 김연아는 타이틀스폰서인 삼성 스마트에어컨의 홍보영상에서 ‘렛잇고’를 직접 불러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피날레 ‘타임 투 세이 굿바이’는 50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예정이다. 두 곡 모두 김연아의 선 수 은퇴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김연아는 아이스쇼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해진 것이 없다. 우선 몸과 마음을 쉬고 싶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연아는 새로운 갈라프로그램으로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준비해 처음 선보인다. 그는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경기에서는 선보이지 못했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오페라에서 남자 주인공이 부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가 “이 밤이 지나면 승리는 나의 것~” “승리, 승리, 승리”를 외친다는 점에서 혹시 진정한 소치올림픽 승자가 김연아라는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그런 의미는 생각하지 않았다. 안무를 짜준 데이비드 윌슨이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윌슨은 “이탈리아어로 된 가사를 나중에 영어로 보고 그 내용을 알았다”면서 “숨은 의미는 없지만 김연아는 나에게 언제나 ‘최고’다”라고 말했다.

이번 아이스쇼에서는 김연아 외에 소치올림픽 페어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데니스 텐 등 세계적인 피겨 스타들은 물론 ‘포스트 김연아’로 꼽히는 박소연과 김해진 등이 참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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