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있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조용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일부 인사만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오갔다. 대부분 팀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예정된 업무를 챙겼다. 비상대책회의라고 부를만한 회의 한번 열리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병원과 회사를 오가며 업무를 챙겼다.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별도 경영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평소 해오던 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을 하면서 ‘이 회장-미래전략실-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이뤄진 삼성의 핵심 경영 라인에 균열이 생겼다. ‘이재용의 삼성’이 그 균열을 메울 수 있을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일단 삼성그룹은 아무런 경영공백이 없다고 설명한다. 자율경영 체제가 잘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삼성 특검’으로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삼성그룹은 사장단협의회를 주축으로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이 독립경영을 하는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2010년 3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그룹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을 만들었지만 자율경영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이 대규모 투자, 사업·지배구조 개편 등 굵직한 사안에서 방향성을 제시하면 각 계열사가 이에 맞춰 움직였다. 이 회장은 큰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했지만 모든 사항을 보고 받거나 지시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장녀 이부진 사장이 있는) 호텔신라를 제외하면 모든 계열사에서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고 자율경영을 하는 구조라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 사장단회의를 기존처럼 연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에 주목한다. 평소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한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부회장이 그룹의 주요 결정에 관여했다고 본다. 단지 아버지를 제치고 아들이 튀는 모양새를 만들기 싫어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주요 결정에 다 관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이 부회장 공도 크다”고 했다. 재계단체 고위 관계자도 “이미 삼성은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며 “앞으로도 이 부회장과 최 부회장을 주축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100% 승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장’ 역할을 온전히 하기엔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이 회장이 가졌던 상징성이나 무게감, 오너로서의 카리스마를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과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최근 미래전략실 팀장을 한층 젊어진 멤버들로 대폭 교체했다. 2010년부터 미래전략실에서 일했던 베테랑들을 삼성전자로 이동시켰다. 이 부회장의 최측근들인 이들이 그룹과 삼성전자 양쪽에서 ‘호위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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