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호준과 홍성흔… ‘맏형 주장’의 가치

[프로야구] 이호준과 홍성흔… ‘맏형 주장’의 가치

기사승인 2014-05-15 02:11:00
[쿠키 스포츠] NC와 두산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각각 2위와 4위에 올라있는 두 팀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비결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팀을 이끄는 ‘맏형’ 주장의 존재다. NC 이호준(38)과 두산 홍성흔(37)이 그 주인공이다.

이호준은 4번 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며 ‘NC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집중 견제 속에서도 20홈런과 87타점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는 36경기 만에 8홈런과 33타점을 쓸어담았다. 타점은 두산의 김현수와 롯데의 히메네스를 2개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득점권 타율이 0.355로 리그 최고의 클러치 히터라고 불러도 좋을듯하다.

특히 지난 13일 KIA전에서 이호준의 활약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이호준은 홈런 하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회말에 터진 홈런은 경기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이었고 9회말에 터진 안타는 자신의 시즌 첫 끝내기 안타였다. 그리고 끝내기 안타로 프로 통산 23번째로 1500안타까지 달성했다. 현재 통산 987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호준은 조만간 1000타점도 달성할 전망이다.

두산의 홍성흔도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한동안 부진했던 두산을 4위로 다시 끌어올렸다. 지난해 타율 0.299, 15홈런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홍성흔은 올 시즌엔 13일까지 타율 0.322, 8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베테랑답게 금새 정상궤도로 돌아왔다. 특히 5월 11경기 타율은 무려 0.417(36타수 15안타), 4홈런, 13타점에 이른다. 특히 13일 SK전에서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SK가 연패를 끊으려 내놓은 에이스 김광현을 두들겼다.

두 선수는 2012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로 각각 NC와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호준은 첫 FA 계약 때는 당시 소속팀 SK에 잔류했다가 NC로 옮겼고, 두산 출신인 홍성흔은 롯데를 거쳐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두 선수 모두 30대 후반의 나이였지만 적지 않은 액수에 팀을 옮겼고 새 팀에서 바로 주장을 맡았다. 그리고 2년째인 올해도 후배들의 신임 속에 주장을 맡고 있다. 사실 두 사람은 NC와 두산이 처음부터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FA 계약 당시부터 ‘캡틴 프리미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호준은 3년 20억원, 홍성흔은 4년 31억원에 계약했다.

일부에선 40살 가까운 선수와 3년 또는 4년 계약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세간의 의심을 불식시키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호준의 경우 신생팀 NC에서 젊은 후배들을 이끌고 역동적인 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에게는 후배들이 ‘호준’과 ‘아버지’를 합한 ‘호부지’란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사실 이호준은 2번의 FA 계약을 체결하는 동안 FA를 앞둔 해에만 잘해서 ‘로또준’이라는 유쾌하지 못한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NC에서는 2년 연속 연봉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

‘오버맨’ 홍성흔 역시 라커룸에서의 카리스마는 따라갈 사람이 없을 정도다. 두산은 ‘대장곰’ 김동주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팀을 이끌 맏형으로 그를 다시 데려왔다. 그는 특히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하고도 감독이 경질되고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혼란 속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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