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양의 현금을 보유하다 적발된 장본인은 중국 국가에너지국 석탄사의 웨이펑위안(魏鵬遠) 부사장. 그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석탄처 처장을 지내다 2008년 국가에너지국이 생기면서 중앙부서 처장급인 현재의 자리에 승진했다. 최근 수사당국은 그를 연행하며 자택에서 1억 위안의 현금다발을 발견했다. 1억 위안은 100위안권 지폐를 쌓았을 때 높이가 100m, 일렬로 늘어놓으면 150㎞에 달한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언론들은 그가 탄광기본건설 심사와 비준 업무를 맡았는데 이 과정에서 축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관리들의 상상을 초월한 부패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시의 전 철도국 부국장 마준페이의 빌린 집에서 무려 1억3000만 위안(한화 213억원) 어치의 현금과 보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또 2012년 1월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구쥔산 부부장의 허난성 푸양시 고향집에서는 순금으로 만든 마오쩌둥 조각상과 금으로 만든 배, 대야 등 트럭 4대분의 재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당시 당 간부와 고위 관료에게만 납품되는 이른바 ‘특공’(特供) 마오타이주 1만병을 옮기기 위해 트럭 2대와 무장경찰 20명이 동원됐다.
단속을 피하기 위한 부패 관리들의 방법도 기상천외하다. 고액권을 배게 속에 넣어 채우거나 침대 밑에 현금을 깔아놓고 지내는가 하면 생선 뱃속에 돈을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기도 한다. 또 쌀통 속에 숨기고 기름종이 등에 싼 돈을 정원의 연못에 묻었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
인민일보는 중앙기율검사위 자료를 토대로 올 들어 부패혐의로 낙마한 석유나 석탄, 전력부문 고위 관료와 국영기업 고위 관리자가 모두 11명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