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푸틴의 크림합병은 히틀러와 같은 짓” 폭탄 발언

찰스 왕세자 “푸틴의 크림합병은 히틀러와 같은 짓” 폭탄 발언

기사승인 2014-05-21 13:45:01

[쿠키 지구촌]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영국 왕세자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영국 왕실은 국제정치에 대해 나서지 않았다. 이번 찰스 왕세자의 발언으로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찰스 영국 왕세자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방문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면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있는 이민사박물관을 관람하던 중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로 가족을 잃은 자원봉사자 마리엔느 퍼거슨(78) 씨와 대화하다 푸틴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퍼거슨 씨의 가족은 나치의 폴란드 침공 당시 그단스크에 살다 가까스로 탈출해 캐나다로 피신했다. 가족 중 일부는 탈출해 실패했다.

찰스 왕세자는 퍼거슨 씨의 사연을 듣고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을 빗댄 듯 “푸틴 대통령이 한 행위는 히틀러가 저지른 짓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의 언급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히틀러의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을 같은 성격의 사건으로 생각하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 메일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친러 민병대를 활용한 것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영국 왕실 인사가 국제적으로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영국 왕실은 정치적 문제에 중립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찰스 왕세자는 내달 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어서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영국 왕실 관계자는 찰스 왕세자의 사적인 얘기에 논평할 것이 없다면서도 “그것은 홀로코스트로 가족을 잃어버린 한 여인과의 사적이고 감정 이입된 대화였을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퍼거슨 씨는 “찰스 왕세자가 푸틴 대통령이 히틀러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왕실 어른이 이같이 말해 매우 놀랐지만 진심에서 우러난 솔직한 언급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찰스 왕세자 부부는 지난 18일 나흘간 일정으로 캐나다를 공식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영연방 국가의 일원인 캐나다와의 친밀한 관계 유지를 위한 왕실 인사의 정례 방문 행사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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