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에선 ‘노히트노런’ 언제쯤 나올까?

[프로야구] 한국에선 ‘노히트노런’ 언제쯤 나올까?

기사승인 2014-05-27 00:37:00
[쿠키 스포츠] 한국프로야구에서 언제쯤 노히트노런을 볼 수 있을까.

5월 들어 일본과 미국에서 투수가 단 하나의 안타와 점수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노런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조시 베켓이 2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6개로 다저스의 6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283번째 노히트노런으로 올 시즌 첫 기록이다. 다저스로서는 1996년 노모 히데오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기록한 지 18년 만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지난 2일 노히트노런이 작성됐다. 세이부 라이온스 기시 다카유키가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주며 탈삼진 8개로 2대 0 승리를 이끌며 주인공이 됐다. 일본프로야구 89번째 노히트노런이다.

◇노히트노런이 자주 나오는 미·일=메이저리그에선 노히트노런이 지난해 3차례, 2012년엔 7차례 속출했다. 1869년 출범한 메이저리그에서 지금까지 283차례가 나왔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한 시즌에 1.95회의 노히트노런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투수가 아예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게임도 23번이나 나왔다.

일본에선 지난해 주니치 드래곤스의 야마다 다이스케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고, 2012년에는 3차례나 나왔다. 평균적으로 1년에 1번 꼴로 노히트노런이 배출되고 있다. 퍼펙트게임은 15번이 작성됐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선 퍼펙트게임은 아직 나온 적이 한 번도 없고 노히트노런도 2000년을 끝으로 14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노히트노런은 해태 타이거즈의 방수원이 1984년 5월 5일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처음 기록한 이후 2000년 한화 이글스의 송진우를 끝으로 모두 10차례 완성됐다.

롯데 자이언츠 박동희는 1993년 쌍방울을 상대로 사사구 1개만을 내줬지만 6회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돼 노히트노런을 인정받지 못했고, 현대 유니콘스의 정명원은 1996년 해태를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지만 정규리그 기록에 들어가지 않는다.

◇한국, 완투형 투수 부재=한국에서 노히트노런의 명맥이 끊어진 데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한국은 한 시즌에 128경기 또는 133경기를 치러 미국(162경기)이나 일본(144경기)에 비해 경기 수가 적다. 본질적으로는 2000년대 이후 투수 분업화에 따른 완투형 투수의 부재가 노히트노런이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1980년대 투수의 완투율이 53.5%에 이르렀던 것이 1990년대엔 29%, 2000년대에는 6%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시즌만 보더라도 토종 투수들이 기록한 완투 경기는 겨우 8경기에 불과하다.

한국 투수들의 제구력이 좋지 않은 것도 노히트노런이 나오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국내 톱 수준의 2~3명을 제외하면 실투가 잦은데다 1998년 외국인 타자 등장에 따른 타자들의 타격 기술 향상도 한 몫 하고 있다. 그리고 견고하지 못한 수비도 노히트노런을 가로막는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2000년대에도 꾸준히 노히트노런에 근접한 투수들을 나왔다. SK 와이번스의 김광현이 2010년 6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 2사까지 볼넷 2개만을 내줬으나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윤석민(볼티모어 산하 노포크 타이즈)이 KIA 타이거즈 시절이던 2012년 9월 26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8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으나 9회 첫 타자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기록이 깨진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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