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트럭은 사람이 직접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최대 85㎞/h의 속도로 고속도로를 자율주행할 수 있는 ‘퓨처 트럭 2025’ 모델을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이 업체는 최근 독일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어 상용차업계 최초로 고속도로 파일럿 보조 시스템을 장착한 자율주행 트럭을 공개했다. 다임러트럭은 독일 마그데부르크 인근 A14 아우토반 섹션에서 4.8㎞ 상당의 자율주행을 시연했다. 이 트럭에는 수십만 개의 근접 크루즈 컨트롤, 자동브레이크, 안정성 컨트롤·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또 새로운 시스템인 ‘예측 파워트레인 컨트롤’은 도로 지형 및 노석 특징에 관한 정보를 이용, 드라이브트레인의 작동을 조절해 연비 향상을 최대화한다. 앞으로 다른 보조시스템이 추가로 적용돼 비행기의 오토파일럿 시스템과 유사한 기능을 갖추게 된다.

다임러트럭·버스를 총괄하는 볼프강 베른하르트 박사는 “자율주행 트럭은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환경과 연결돼 지속 가능한 운송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면서 “관련 법규만 정비되면 2020년대 중반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제품이 기존 트럭보다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량이 적다고 덧붙였다.


컨설팅업체 ‘프로그트랜스’가 작성한 ‘세계 운송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화물 운송량은 2008∼2025년 약 20% 증가해 트럭 운송이 전체 도로 화물량의 75%를 차지할 전망이다. 반면 연료비와 통행료 인상, 강화된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트럭을 구입·운행하는 비용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자격을 갖춘 트럭 운전자를 찾기도 어려워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