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YG, 박봄 사태 이후 침묵 깨고 2NE1 소식 전해 “감싸기 언제까지?”

[친절한 쿡기자] YG, 박봄 사태 이후 침묵 깨고 2NE1 소식 전해 “감싸기 언제까지?”

기사승인 2014-08-12 11:33:55

‘가장 예쁜 다리 1위’에 이어 이번엔 광고음악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박봄 감싸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2NE1의 소속사 YG는 12일 오전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보통 때였다면 K팝 아티스트들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기쁜 소식이었겠죠. 하지만 이 소식이 곱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2NE1의 멤버 박봄 때문이죠.

박봄은 2010년 10월 미국 국제운송업체 화물 항공편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인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몰래 들여오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지난달 1일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프로듀서는 해당 사실에 대해 YG공식블로그를 통해 해명했지만 그 해명 속에도 불법을 정당화할 수 있는 사실은 들어있지 않았죠. 더욱이 검찰이 박봄을 입건유예로 처벌을 면해준 사실이 확인되며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YG측은 결국 “어떤 대응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대중을 끊임없이 대해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특성상 YG도 마냥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당장 데뷔를 기다리는 보이그룹 위너가 기다리고 있었고, 싸이도 앨범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당장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7월 2일부터 빅뱅과 소속 연기자들의 보도자료는 계속 송고됐습니다.

재능 넘치고 역량있는 YG 소속 다른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박봄에 의해 제약당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같은 그룹도 아닌데요. 그러나 계속되는 YG의 편향적인 침묵은 쭉 눈총을 받아왔습니다. 언젠가는 박봄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해야 했죠. 입건유예라고는 하지만 법을 어긴 건 명백합니다. 그것도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돼야 할 아이돌 그룹 멤버가 마약을 밀수한 겁니다.

그리고 12일 YG는 은근슬쩍 2NE1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봄의 마약 밀수 관련 보도 이후 처음 전해진 2NE1의 소식 속에는 그가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사과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대로 묵묵부답을 유지하다가 슬쩍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걸까요?

결과는 이미 좋지 않습니다. YG의 막내 그룹 위너는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12일 자정 공개한 음원들은 각종 음원차트에서 상위권 ‘줄 세우기’를 하며 선방 중입니다. 그러나 위너의 기사 아래 달린 ‘박봄 때문에 위너 이미지까지 이상하게 박혔다’ 같은 댓글들은 이제 갓 데뷔한 멤버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민망하기 그지없습니다.

정말 떳떳하다면 어떻게든 해명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입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 활동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이기에 더욱 필요한 일이죠. 그러나 2NE1은 입을 닫은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금도 해외 활동 중입니다.

지난 6일 그룹 위너의 데뷔 기자간담회에서 양현석 PD가 박봄을 언급하기는 했습니다. SBS ‘룸메이트’를 박봄이 나가겠다고 해서 내보냈다나요. 위너 기자간담회에서 박봄의 예능 출연 이야기가 나올 이유가 대체 뭐가 있습니까. 대중이 궁금한 것은 ‘룸메이트’ 출연 이유가 아닙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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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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