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및 석유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를 50조원대로 늘렸다. 재계 서열은 9위로 치솟았다.
한화그룹의 기존 자산규모는 37조원이었다. 자산가치가 13조원에 이르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모두 인수하면서 서열은 한진그룹(39조원)을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한화는 당초 삼성테크윈의 방산사업 영역에 관심을 갖고 삼성 측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탄약, 유도무기 부문으로 강점이 있었던 한화그룹은 미래 무기체계가 전자장비화하는 시점에 대비, 삼성테크윈을 겨냥했다.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전투기 및 헬기 엔진, 로봇 분야의 역량을 가져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방산사업의 영역을 크게 늘리겠다는 의사였다.
삼성테크윈은 그동안 육군에 배치된 K9자주포와 경공격기인 FA-50용 엔진, KUH(한국형 헬기) 사업용 T700엔진 제작 등의 사업을 벌였다. 삼성테크윈이 50% 지분을 가진 자회사인 삼성탈레스는 열영상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방산물자를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삼성테크윈이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22.7%를 보유하는 등 지분구조가 삼성의 석유화학 사업들과 얽혀있다는 점 탓에 난관이 있었다. ㈜한화만으로는 모두 인수하기엔 어려웠다. 한화는 글로벌 입지 구축을 위해 다국적 화학업체의 사업부문 등 인수를 검토해왔던 한화케미칼 등에 방향을 돌려 삼성 석유화학 사업도 함께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타진했다. 한화케미칼 등도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리자 거래 대상은 결국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 전부로 확대됐다.
인수 주체도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 등 방산 계열사는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인수하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 인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인수를 통해 기존의 석유화학 사업의 강점을 이어가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함께 인수함으로써 충남 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스티렌모노머, 파라자일렌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김철오 기자
한화그룹의 기존 자산규모는 37조원이었다. 자산가치가 13조원에 이르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모두 인수하면서 서열은 한진그룹(39조원)을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한화는 당초 삼성테크윈의 방산사업 영역에 관심을 갖고 삼성 측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탄약, 유도무기 부문으로 강점이 있었던 한화그룹은 미래 무기체계가 전자장비화하는 시점에 대비, 삼성테크윈을 겨냥했다.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전투기 및 헬기 엔진, 로봇 분야의 역량을 가져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방산사업의 영역을 크게 늘리겠다는 의사였다.
삼성테크윈은 그동안 육군에 배치된 K9자주포와 경공격기인 FA-50용 엔진, KUH(한국형 헬기) 사업용 T700엔진 제작 등의 사업을 벌였다. 삼성테크윈이 50% 지분을 가진 자회사인 삼성탈레스는 열영상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방산물자를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삼성테크윈이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22.7%를 보유하는 등 지분구조가 삼성의 석유화학 사업들과 얽혀있다는 점 탓에 난관이 있었다. ㈜한화만으로는 모두 인수하기엔 어려웠다. 한화는 글로벌 입지 구축을 위해 다국적 화학업체의 사업부문 등 인수를 검토해왔던 한화케미칼 등에 방향을 돌려 삼성 석유화학 사업도 함께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타진했다. 한화케미칼 등도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리자 거래 대상은 결국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 전부로 확대됐다.
인수 주체도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 등 방산 계열사는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인수하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 인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인수를 통해 기존의 석유화학 사업의 강점을 이어가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함께 인수함으로써 충남 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스티렌모노머, 파라자일렌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