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사러 왔지만, 배송비 폭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케아코리아… 지방 소비자들, 불만

“불편함 사러 왔지만, 배송비 폭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케아코리아… 지방 소비자들, 불만

기사승인 2015-01-24 03:55: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홀로 지방에서 자취를 하는 최모(23)씨는 새 책장을 장만하기 위해 최근 개장한 이케아코리아(이하 이케아) 매장을 찾았다. 발 디딜 틈 없는 사람들 사이를 헤쳐 가며 겨우 6단 책장을 찾아 골랐고, 그 중 ‘빌리’라는 모델을 찾아 계산을 하려던 참이었다. 지방까지 제품을 가지고 가기 힘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생각으로 계산대에 선 순간, 배송비만 제품가의 4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차를 이용해 이동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한 책장을 배송시키기로 결정하고 금액을 지불했다. 하지만 이후 우연치 않게 국내 유명 1위 가구(한샘)사의 책장을 보게 된 최씨는 억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배송비를 제외하고도 국내 제품이 저렴했던 것이다. 최씨는 “실용주의를 내세웠지만 경험했던 건 저렴한 가격도, 편리함도 아닌 부담스러움이었다”고 토로했다.

언론의 비난 여론몰이에도 불구하고 이케아 가구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주말이면 이케아 매장이 들어서 있는 광명 상권이 이케아 매장으로 몰리는 바람에 그 지역 상인들의 불만도 여간한 게 아니다. 특히 최씨처럼 지방에서까지 이케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지방 소비자들까지 이케아 매장에 몰리다보니, 배송비에 대한 불만 사례도 터져 나온다. 저렴한 줄 알고 갔더니, 배송비 폭탄을 맞았다는 게 일부 소비자들의 적잖은 불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의 배송정책은 기본 2만9000원부터 시작해서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데, 서울 지역은 평균 4만9000원이다. 충청·대전지역과 전라·경상도 지역은 각각 13만9000원, 15만9000원 수준이다. 조립 서비스 역시 기본 4만원을 호가한다. 이를 모두 합할 경우 가격 면에서 국내 대형 가구업체와 별반 다를 것이 없게 된다.

실제 이케아의 싱글침대 피엘세의 가격은 ‘제품+배송+시공’ 기준으로 10만9000원으로, 국내 1위 가구업계 한샘의 싱글침대 아임(11만9000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케아의 선풍적인 인기에 애써 지방에서 올라온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다.

더욱이 이케아는 ‘저렴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낮은 가격대의 상품은 대부분 인테리어 소품으로 이를 제외한 가구군 책장, 소파 등의 경우 외국과 크게는 80만원까지도 차이가 난다.

가령 이케아의 3인용 패브릭소파 ‘스톡홀름’의 국내 판매 가격은 199만9000원, 미국 판매 가격은 약 119만원으로, 한국에서 약 80만원가량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200만원짜리 소파를 두고 싸다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편 이케아는 입점 당시 저렴한 가격에 꼭 필요한 제품을 살 수 있음을 들어 ‘실용주의 북유럽 정신’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아왔다. 그러나 막상 그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소비자들이 만족해 할만한 가격대의 제품은 거의 없어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는 일부의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다.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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