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강하다 ‘고급화+푸짐함’

불경기에 강하다 ‘고급화+푸짐함’

기사승인 2015-01-27 17:53: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국내 창업시장이 불경기를 타파할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적정 가격에 고급화 메뉴를 추가해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서비스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스페셜티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는 커피의 맛과 향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고급 원두커피인 싱글오리진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띠아모커피 관계자는 “띠아모커피는 미국스페셜협회(SCAA)의 국제 전문가들이 인정한 전 세계 5% 미만의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한다”며 “일반 블렌드나 커머셜커피에 비해 향과 산미 등이 풍부한 개성적인 커피”라고 말했다. 합리적 가격을 책정하면서 고급 커피를 즐기려는 고객들로부터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죽&스프 전문 브랜드 ‘본앤본’은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죽의 고급화는 물론 전문점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산 친환경 야채로 만든 육수를 기본으로 죽을 만들고, 생산품인 쌀과 국내산 전복, 참기름 등으로 만든 청정전복죽과 팥죽 등 20여종을 제공한다. 아울러 죽의 종류를 보양죽, 영양죽, 해장죽, 건강죽, 전통죽, 기능성 맞춤죽으로 세분화하고, 친환경 유기농 스프를 메뉴에 추가해 에피타이저의 개념으로 한정됐던 죽과 스프의 영역을 넓혔다.

한식전문점 ‘니드맘밥’은 국내산 최고의 쌀밥을 표방한다. 국내산 최고 쌀을 사용하고 매장에서 즉석 정미한다는 점이 일반 한식점과 차별화를 갖는 니드맘밥의 요소다. 무엇보다 맛있고 건강한 쌀밥을 선보이기 위해 즉석 정미한 쌀을 가마솥에 밥을 지으면서 소비자로부터 신뢰감을 얻고 있다.

제주명품갈옷 ‘갈중이’는 기존 갈옷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이면서도 디자인과 소재 등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봉제 시스템으로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갈중이는 천연감물염색뿐만 아니라 갈옷 디자인에 이르는 갈옷 봉제를 만드는 전 공정을 갖추고 있어 시중의 갈옷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갈중이 관계자는 “3대에 걸쳐 갈옷을 만들고 천연염색을 연구한 브랜드의 이력도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푸짐한 양으로 승부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제공해 소비자의 지갑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참나무 장작 바비큐 프랜차이즈 ‘화덕400’은 선진 포크의 엄격한 품질검수시스템을 거친 국내산 돼지고기와 청정지역에서 자란 오리고기만을 취급한다. 대형 게르마늄 돌판에 신선하고 질 좋은 고기를 김치, 부추, 버섯, 양파, 계란후라이, 새우, 소시지, 콩나물, 된장찌개와 함께 올려 일반 고깃집에서 경험할 수 없는 메뉴를 푸짐하게 제공한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창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고급화와 푸짐한 양을 내세우는 것은 기존 보급형 전략으로는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고, 수익을 도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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