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경제교육, 세뱃돈으로 시작해보세요

자녀 경제교육, 세뱃돈으로 시작해보세요

기사승인 2015-02-16 11:44:56
세뱃돈 등 비정기적 목돈으로 장기저축 필요성 가르쳐

용돈기입장 통해 예·결산 개념 이해… 계획적 습관 교육에 활용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자녀의 경제교육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세뱃돈은 부모가 관리해야 하는 걸까?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소장은 “부모의 입장에서 세뱃돈은 좋은 경제교육 소재가 될 수 있다. 무턱대고 모두 저축할 것을 강요하기보다 ‘얼마나 저축을 할지’, ‘어떤 걸 사고 싶은지’등에 대해 자녀와 대화를 나누며 기초적인 경제관념을 가르치는 계기로 활용하면 좋다”며 “소비계획은 결국 생활습관으로 연결되고, 학습계획을 세우는 방법에도 영향을 미쳐 일정, 목표 관리 능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제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얼마의 용돈을 줄 것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이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써야 유용한지 익히게 하는 것이다. 자녀의 경제교육을 두고 궁금증이 많은 학부모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가 이영재 소장(행복경제습관연구소)의 설명으로 ‘쉽게 시작하는 자녀 경제교육법’을 제안한다.

◇유아기에는 ‘충동 소비 자제’ 교육 필요

아이들이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면 소비에 대한 욕망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터 욕망을 절제하는 방법과 돈의 가치를 함께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은 만 3세만 돼도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적극적인 표현을 하는데 아이를 달래기 위해 무조건 원하는 것을 사주기보다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해줘야 경제적인 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 쇼핑 전에 미리 구매 목록을 작성하고 구매할 품목과 한도를 협상해 사전에 부모와 소비 계획이 합의돼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

◇500원·1,000원 구분하면 용돈교육 시작할 적기

만 4~5세가 되면 화폐 단위에 대한 구분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용돈을 주며 스스로 계획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용돈은 항상 원하는 것을 모두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빠듯하게 주는 것이 좋다. 자녀가 용돈 인상을 요구하면 학습 시간 연장, 집안일 돕기 등 보상받을 수 있는 정당한 행동을 했을 경우에 한해 인상해준다. 용돈을 주는 일은 엄마나 아빠 중 한 사람이 담당하면서 일관성 가져야 액수와 지급 시기를 정확하게 지킬 수 있다. 용돈을 주는 시기는 주 단위로 시작해 월 단위로 기간을 점점 늘려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예산·결산 통한 계획적 습관 유도

용돈기입장의 핵심은 예산과 결산이다. 군것질, 학용품 구입 등 지출 항목별 예산을 세우고 계획한 기간에 대한 결산을 해보며, 다음 계획에 반영하는 연습은 학습 계획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용돈기입장 작성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5천원 정도를 주고 마음껏 사고 싶은 물건을 사게 한 후 집에 돌아와 지출내역과 이유를 적어보도록 하면 좋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불필요한 지출내역이 포함돼 있다고 일일이 간섭하게 되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기주도권을 잃어버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뱃돈으로 장기저축 필요성 공부

아이와 대화나 협상 없이 세뱃돈을 빼앗다시피 하면 아이는 자신의 돈을 억울하게 잃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뱃돈을 연간 계획에 따라 나눠 사용할지, 세뱃돈은 저축하고 정기적인 용돈을 받아 생활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권한을 줘야 한다. 이때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계획적인 장기저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면 좋다. 정기적인 용돈으로 장난감 구입 등 일상적인 소비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세뱃돈과 같은 목돈은 장기저축으로 유도해보자.


◇‘순환경제 체험’ 벼룩시장을 찾아라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체험을 시켜보며 가격 책정, 경쟁 상황 등 시장에서 벌어지는 경제활동을 몸소 느낄 수 있게 해주자. 돈 버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돈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되고 재활용, 알뜰소비, 환경보호까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판매를 통해 수익금이 발생하면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자녀와 함께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중고물품 판매로 얻은 수익은 순환경제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수익금 기부는 시민정신을 배우는 인성교육의 기회가 된다. ivemic@kukimedia.co.kr
ivemic@kukimedia.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