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려도 ‘우유’ 안 먹는다

가격 내려도 ‘우유’ 안 먹는다

기사승인 2015-02-22 08:00: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우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유업계가 1+1 등 다양한 기획행사를 하고 있는데도 우유 소비가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다. 그간 우유 소비가 더딘 이유로는 비싼 우윳값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지만 실상은 꼭 가격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업계가 원유 쿼터제와 제품 가공비에 물류비 등으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묶음 판매를 통해 저렴하게 우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소비량은 오히려 더 줄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할인마트와 편의점에 우유판매량(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기준)을 문의해본 결과 전년대비 평균 6%~8%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흰 우유 매출 하락이 심각했다. 다만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등 가공우유의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 또 저렴한 가격일수록 매출하락폭은 적었으나, 가격이 저렴하다고 잘 팔리지는 않았다.

먼저 홈플러스 우유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12월 16.8% 올 1월에는 3.9%로 평균 9.6%의 마이너스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6%의 하락률이다. 홈플러스 해당 바이어는 잉여원유과다와 소비감소를 매출 하락 원인으로 들었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우유 매출을 전년과 비교한 결과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우유신장률이 9.5% 하락했다고 전했다. 다만 가공우유의 경우 6.8%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우유는 그간 각종 영양소가 함유된 완전식품(Nutritional complete food)으로 알려졌다. 또 몸의 근육, 뼈 등을 구성하는데 기본물질로, 우리 몸에 생명활동의 촉매인 효소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유 1컵(180~200㎖기준)의 열량은 115~120㎉ 수준으로 부담 없지만 그마저도 부담이 되는 소비자들이 늘어 최근에는 저지방우유의 소비가 일반 우유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정작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우유를 대체할 영양 간식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우유의 안전성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오염된 환경에서 항생제 사료를 먹인 젖소의 원유를 가공해서 먹는다는 게 께름칙한 것. 또 유당불내증으로 설사를 하는 소비자들의 고충도 있다. 몸에 이로운지 애매한 상황에서 가격까지 비싸게 느껴지니 당연히 소비는 줄 수밖에 없는 형국인 것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항생제 사용 젖소 논란에 대해 “개별 농가별 사전 관리 및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착유한 원유에 대해서도 자사 공장 도착 시 탱크로리와 보관탱크에 대한 사전 항생제 검사를 한다”며 “원유 내 항생물질 불검출 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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