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메르스 병원이 된 삼성서울병원의 혁신,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 삼성물산 합병과 경영권 승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승부수, 새로운 신사업 발굴(신수종사업) 등 최근 삼성 경영권 승계 전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던져진 화두이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로 사실상 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전체를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넘어야 할 대표적인 과제들로 꼽힌다. 쿠키뉴스는 ‘삼성 이재용 리더십의 과제’ 기획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 앞에 놓인 다섯 가지의 위기와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시리즈 순서>
① 메르스 이후 삼성서울병원의 혁신은?
② 출시 앞당긴 ‘갤럭시노트5’에 달렸다
③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 수성 가능할까?
④ 삼성물산 합병 승기, 이 부회장 경영권 안정지분 확보하나
⑤ 신수종 사업 ‘바이오’, 앞오로의 과제는?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성사는 삼성에 ‘이재용 시대’가 개막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바톤을 이어받은 이 부회장은 이번 합병성사를 통해 삼성그룹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제 ‘포스트 이건희’라는 타이틀을 넘어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보여줄 차례다. 이제 이 부회장은 새로운 과제를 이어받아 삼성 경영을 이끌어 갈 시험대 위에 올랐다.

특히 삼성은 바이오 사업이 향후 삼성그룹을 이끌어 갈 신(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외쳐왔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수요는 늘고 있다. 삼성의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 양질의 생산시설 등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핵심 산업인 ‘바이오 분야’가 삼성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을 하며 혁신 경영을 이룩했다. 삼성그룹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한때 두바이, 바레인 등 중동지역 화학플랜트 등이 성황이었을 때 삼성엔지니어링도 막강한 계열사로 평가받았다가 요즘은 주춤한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내 안정적인 위치를 점한 삼성전자의 아성을 뛰어넘을 신수종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까.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앞으로의 과제는

삼성의 바이오 산업은 차후 삼성을 이끌어 갈 신수종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보아오 포럼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이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바이오회사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당시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바이오선도기업’을 주주들에게 약속하기도 했다. 합병으로 인해 삼성그룹의 바이오 부문 사업역량은 통합 삼성물산으로 집중됐다. 이에 합병 후에도 제일모직 안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합병 후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각각 가지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와 4.9%를 합쳐 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0%를 보유 중이다. 통합된 삼성물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요한 입지를 점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의 육성을 거듭 약속한만큼, 두 그룹 통합 이후의 바이오 산업 성장 가능성을 두고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오산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삼성물산은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 1위, 2025년 매출 4조원 이익 2조원을 달성할 것을 외쳤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오사업은 기술집약적 산업이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바이오산업은 제조업과는 차원이 다른 영역이다. 시일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비가 들어가도 의약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가능성도 희박한, ‘불확실성’이 큰 산업 중 하나다.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규모면에 비해 거품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금융회사 베스타의 자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합병 반대를 제시하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사업의 가치는 1조5000억원으로, 그간 7~8조원으로 추정되던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제시한 시너지 효과와 합병 이후 매출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삼성바이오 사업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 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의 매출은 각각 9500억, 8500억으로 총 1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양사의 매출이 1000억원 미만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2020년 이보다 약 20배 이상의 매출상승이 발생해야 달성이 가능한 규모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성장해 온 것을 토대로 바이오도 이와 같이 운용하면 될 것이라는 착각을 갖고 있는 것은 과신이다. 바이오 영역은 제조업과는 차원이 다르게 순수한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영역이며,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인내심이 필요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제일모직과 함께 바이오사업을 추진 중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내세워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에서 상장을 하지 않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에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집중해 개발하고 있는 항체바이오시밀러가 아직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신약에 비해 그 가치가 고평가 되기 어려운 약물이며, 표준화 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에 투자한다고 해도 성공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김태한 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로직스가 걸음마 단계지만 지난 4년간 삼성이 하면 바이오에서도 플랜트오퍼레이션을 미국 유럽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가설을 확인했다. 임직원들 모두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바이오 분야에서 재현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외치는 신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산이 많다. 특히 글로벌 제약기업에게 CMO 사업을 수주하려면 삼성의 바이오사업이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중국 등 인구가 많고 산업 영역이 큰 국가에서도 이러한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경쟁자를 이길 무기도 필요하다. 아울러 기존 신약 특허가 만료된 이후, 복제약을 개발해 파는 수준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에서 선두를 하고 있는 셀트리온을 넘어서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분야 1위 ‘셀트리온’ 뛰어넘기 어려운 벽

세계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삼성이 넘어서야 할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제네릭사업부인 산도즈, 그리고 셀트리온이 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추진력 있는 리더십과 고도의 기술력이 합쳐져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셀트리온은 삼성보다 크게 앞서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항체시밀러를 개발해온 셀트리온은 2013년 유럽에서 램시마 판매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일례로 레미케이드 제품만 보면 셀트리온이 삼성보다 앞서가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유럽에서 임상 허가를 받았고 가장 먼저 미국에 허가 신청을 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받을 가능성이 크다.램시마는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항체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셀트리온은 또 유방암 항체치료제 허셉틴 복제약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모두 마쳤고, 항암제 리툭산의 경우 임상3상 시험 마무리 단계다.

현재 삼성은 엔브렐 약물의 임상 중이며,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기존의 복제약(제네릭)과는 다르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셀트리온과 후발주자인 삼성은 격차가 3년 이상 벌어져 있다. 바이오 영역에서의 3년은 10년 이상의 격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아무리 빠르게 따라잡았다 해도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호 바이오시밀러인 SB4가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다. 삼성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를 너머 창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바이오신약 등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 있어서도 셀트리온이 삼성보다는 앞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5만 리터의 1공장을 2005년에, 9만 리터의 2공장을 2010년에 이미 완공했다. 이들 공장은 유럽의약품청(EMA) 생산승인을 받았고, 미국 cGMP 승인을 받았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따라잡았다. 현재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 주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3만리터 생산규모의 제1공장과 15만리터 규모의 제2공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생산에 돌입한 것은 제1공장뿐이며, 매출로
이어지기 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셀트리온의 램시마 역시 국내 시장에서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자본력이 우수한 삼성이라고 해도 보수적인 의료계 시장의 벽을 능가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오리지널의약품보다 복제약을 우선시 하는 의사는 없다. 보수적인 의료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 안전한 것이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역시 바이오시밀러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의견을 견지해 왔으며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미국에서도 올해 첫 1호 바이오시밀러를 허가했다. 또한 다국적제약사들이 만드는 오리지널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돼야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림이 필요한 산업이 바로 바이오시밀러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분야로만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독자적인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바이오시밀러 분야도 혁신적 기술력이 필요하다. 다만 이 부회장이 말하는 창조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도 미국 화이자나, 스위스 노바티스와 같이 R&D에 적극 투자하고 백신도 만들 수 있는 고급 인력과 기술력이 제일 우선시 돼야 한다. 그래야 글로벌 삼성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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