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조선업계 임원들은 수억원의 금액을 챙겼지만 직원들은 구조조정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조원 적자의 주범으로 해양플랜트 손실과 관련해 부실 회계 의혹을 받는 고재호 전(前)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해 총 8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5억2800만원 상여금이 3억6100만원이었다. 대우조선의 등기 이사와 감사 등 8명은 지난해 평균 2억1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지난해 10억4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 7억600만원 상여금 3억3400만원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이재성 전 회장과 김외현 전 사장에게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36억9900만원과 17억9300만원을 지급했다.

전 임원들은 수억원의 돈을 챙긴 반면 조선업체 직원들은 자리가 없어질까 불안에 떨고 있다. 조선업체들이 최악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할 것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대의 부실을 털어낸 후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을 거쳤다. 임원수의 31%를 감축한 데 이어 올 초에는 과장급 이상 사무직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13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그 결과 2분기 기준 손실이 171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도 담화문을 통해 “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또한 임원감축과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임원을 제외한 직원 감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경영자의 도덕성을 지적하고 “사내 규정에 따라 상여금 등이 지급되지만 회사가 어려울 때는 임원들이 스스로 나서 조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구조조정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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