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일본 다카시마의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주변이 네티즌들의 관심으로 재정비됐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다카시마 공양탑으로 가는 길을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고 알렸다.
다카시마 공양탑은 지난 9월 MBC ‘무한도전’을 통해 서경덕 교수와 하하가 함께 찾아가며 관심을 모았다.
다카시마는 일본 군수 대기업인 미쓰비시가 한인을 징용한 탄광 섬의 하나로, 일제강점기 수많은 한인이 끌려가 비참하게 일하다 목숨을 잃었으나 일본의 근대화 관광지로만 알려졌다.
다카시마 공양탑은 미쓰비시가 한인 유골 매장지를 알린다는 명목으로 세웠지만, 무성한 수풀에 뒤덮여 있고 위패조차 불에 타 사라진 상태였다.
서경덕 교수는 ‘무한도전’ 방송 후 ‘방문하고 싶다’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소액 투자) 업체 유캔스타트와 함께 모금에 나섰다. 그 결과 1800여만 원이 모였고, 그 일부가 길 재정비에 사용됐다.
서 교수는 정비 인력 5명과 함께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공양탑 주변 약 50m 길을 재정비했다.
남은 비용은 다카시마 공양탑 안내판 설치와 조선인 강제징용자가 모여 살았던 교토 우토로 마을의 역사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서 교수는 “이번에 공양탑 주변 안내판을 함께 설치하려고 했지만 안내판 내용에 ‘강제동원’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관할인 나가사키시에서 허가를 계속 미루고 있다”며 “안내판을 반드시 설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