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자극하고 싶다”… ‘내친구집’ 독일편, 이유있는 ‘노잼’

“한국 사회 자극하고 싶다”… ‘내친구집’ 독일편, 이유있는 ‘노잼’

기사승인 2015-11-04 16:14:55
JTBC 제공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다니엘 노잼의 근원을 찾아서’. 9번째 여행을 떠나는 JTBC ‘내친구집’의 대표 관전 포인트다. 단순히 웃음을 찾기 위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독일 문화와 역사에 대한 반성을 통해 ‘한국 사회를 돌아보자’는 것이 ‘내친구집’ 독일 편의 진짜 메시지다. 독일에서의 과거사 반성이 현재 국정 교과서 논란이 뜨거운 한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까.

4일 오후 서울 상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 기자간담회에는 방현영 PD,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중국 출신 방송인 장위안,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블레어가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중국, 벨기에, 네팔, 이탈리아, 캐나다, 부여, 호주, 프랑스에 이어 독일에 향한다. 지난해 2월 시작해 장기전에 들어가는 ‘내친구집’은 출연진이 크게 바뀌지 않고, 여행지만 바뀔 뿐 계속되는 여정은 시청자에게 지겨울 수 있다. 그렇기에 방현영 PD는 “새로운 형식의 ‘다니엘 노잼의 근원을 찾아서’로 주제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다니엘은 ‘비정상회담’에서 모두가 공감하기 힘든 ‘노잼’(재미가 없다는 뜻의 비속어) 캐릭터로 대표되고 있다. 독일에 함께 떠난 멤버들 역시 “재미없는 다니엘과의 독일 여행이 재미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여행길에 올랐지만, 다들 “다니엘은 재미없지 않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알베르토는 “다니엘 가족을 만났는데, 다들 재미있더라”며 “독일어로 다니엘이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 다 웃더라”고 말했다. 블레어 역시 “다니엘을 왜 재미없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평소에는 재미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뭔가 농담이 아저씨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독일 여행은 앞선 ‘내친구집’ 다른 편보다 화려해졌다. 세계적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참여, 독일 명문 축구 클럽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 선수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활약 중인 미카엘 셰프가 프로그램에 합류, 신선함을 더했다. 방현영 PD는 “미카엘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며 “셰프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요리나 ‘먹방’을 기대했는데, 그것보다 정말 많이 먹는다. 처음엔 복근을 볼 수 있었는데, 1주일 만에 사라졌을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카엘은 불가리아 출신이다. 1991년 당시 불가리아는 공화국에서 민주정부 수립이 이뤄졌고, 미카엘은 하루아침에 정치 체제변화를 맞이해야 했다. 방현영 PD는 “미카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갑자기 다른 역사를 배워야 했다. 그가 (분단 국가였던 독일의 수도)베를린에서 (공화국민에서 민주국가 시민으로 변모한)자신이 겪은 역사를 이야기하고 중국 청년과 분단국가의 한국 청년이 그걸 듣는 모습이 진정성 있게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프로그램은 그동안의 여행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역사에 대한 태도나 시선을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방 PD는 “‘노잼’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가는 여행의 끝에는 베를린이 있었다. 멤버들이 놀라워했던 부분은 독일의 반성하는 태도였다”며 “유세윤도 홀로코스트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역사를 정말 많이 반성하는 데에서는 가벼워질 수 없고, 웃길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고 공감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내친구집’은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영되다가 최근 수요일 오후 9시30분으로 편성시간이 바뀌었다. 독일편은 프로그램의 향방을 가늠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방 PD는 “이번 편에 굉장한 기대를 걸고 있다. 수요일을 새롭게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공들였고,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한국 사회를 자극하고 싶다. 독일편이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내친구집’ 독일편은 4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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