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한일 정부 사이에) 전력(全力)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법적으로 최종 해결됐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지만 (군위안부 문제가) 현실의 문제로서 일한관계의 장해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위안부 관련 협상 가속화에 합의한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조기에 타결할 수 있도록 협의를 가속화하겠다”며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측이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박 대통령의 요구에 일본 정부 안에 불만의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교도는 “종결된 문제를 몇 번이고 다시 문제삼아 온 한국 측에 해결안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는 총리 관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제2차 세계대전 중 한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면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통신은 한국 역사학자들의 추정치를 인용해 당시 20만 명 이상의 위안부 중 대부분이 한국 출신이라며 현재 단 47명만이 살아있고, 평균 연령이 90세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또 위안부 문제 미해결이 일본의 미래 세대에도 큰 짐을 준다는 박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8월 아베 총리가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미래 세대에 계속 사과할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은 사실을 가리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 통신은 박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여지를 열어뒀다는 데 포커스를 맞추면서도 “위안부에 대해선 일본이 긴급히 이 문제를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한국이 일본의 공식 사과와 47명의 생존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1965년 보상이 끝난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한국이 북한과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박 대통령의 남북 대화 언급에 비중을 두고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제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바실리 미헤예프 부소장은 “위안부 문제 등은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범죄로 과거사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양국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협상으로 과거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일본 정부가 조속히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