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잠들면 영원히 눈 감고 싶었어요” 설리의 고백… 마음의 병 든 것은 누구일까

[친절한 쿡기자] “잠들면 영원히 눈 감고 싶었어요” 설리의 고백… 마음의 병 든 것은 누구일까

기사승인 2015-11-18 10:40:02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저는 잠이 들면 이대로 깨어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때 남자친구가 이 노래를 들려줬는데, 위로가 되고 안정이 됐어요.” 지난 18일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본명 최진리·21)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글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공식 열애 중인 그룹 다이나믹듀오의 최자(최재호·35)의 새 앨범을 응원하는 훈훈한 글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절로 짠해지는 한 마디입니다.

설리는 2009년 에프엑스의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설리의 나이 15세 때였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설리는 아역 배우였던 과거가 함께 조명되며 데뷔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관심은 양날의 검이 됐습니다. 무대 하나하나가 모두 대중의 관심사였죠. 비를 맞으며 열심히 한 날은 칭찬을 받았지만 몸이 아파 안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날은 “성의가 없다” “뜨니까 변했다”등의 말로 뭇매를 맞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 최자와의 열애설이 불거졌습니다. 걸그룹 멤버가 공개 열애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14살이라는 큰 나이차에 대중들은 관심이라는 이름의 ‘오지랖’을 펼쳤죠. 스트레스성 복통으로 응급실에 갔던 2014년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그 때 설리는 만 스무 살이었습니다.

유명인이 마음의 병을 고백한 사례는 많습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음을 고백한 방송인 이경규, 김구라, 가수 김장훈이 있고, 불안장애로 최근 방송을 전격 중단한 정형돈이 있죠. 이들은 한결같이 유명세를 안고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며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이 직업입니다. 그 관심은 그들에게 좋은 옷과 편안한 집,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안겨줬지만 마음의 병도 떠안게 만들었죠. 설리는 자신이 어떤 장애를 겪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잠이 들면 이대로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나이 스물 한 살의 전 걸그룹 멤버가 간접적으로 내비친 우울함은 무겁고 안타깝습니다.

누군가는 “배가 불렀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것도 다 복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죠. 지금 이 시간에도 설리의 해당 SNS 게시물에는 “본인이 힘들다고 팀 탈퇴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런 것 하나 못 견뎌내냐”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등 따숩고 배 부른 삶이 반드시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이 있는 것은 설리 뿐만은 아닌 걸까요.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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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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