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최초 여성우승자가 탄생할 거란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Mnet ‘슈퍼스타K7’의 최후 1인은 ‘코러스 출신’ 천단비가 아닌 ‘뉴욕 출신 엄친아’ 케빈 오였습니다.
예전보다 관심은 식었지만 ‘슈퍼스타K7’은 성대한 결승전을 치뤘습니다. 19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슈퍼스타K7’ 결승전은 역대 시즌 최초로 남녀 대결이 펼쳐져 긴장감을 더했죠.
첫 번째 미션은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곡을 선정하는 ‘자율곡 미션’이었습니다. 케빈 오는 첫사랑과 이별의 경험담을 담은 자작곡 ‘블루 드림(Blue Dream)’을 선곡, 수준급 기타 연주 실력을 뽐냈습니다.
케빈 오의 무대 후 심사위원 백지영은 “이미 만들어진 아티스트”라고 했고, 김범수는 “역대 시즌을 통틀어 스펙트럼이 가장 넓은 뮤지션인 것 같다. 앞으로 본인 음악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극찬했습니다.
천단비는 박미경의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를 불러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습니다. 윤종신은 “완급조절을 정말 잘한다”고 했고, 김범수는 “완성형 보컬”이라고 호평했죠.
심사위원 점수 합계에서는 천단비가 케빈 오에 1점 앞섰습니다. 생방송 문자투표 중간 집계에서도 58.2%의 지지율로 케빈 오를 눌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천단비가 우승할 것이라고 여겨졌죠.
두 번째 미션은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 작곡한 우승곡 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케빈 오는 ‘꿈이 되어’를, 천단비는 ‘별이 되어’를 각각 선보이며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쳤죠.
심사위원 점수에서는 천단비(373점·383점)가 케빈 오(372점·375점)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시청자 문자 투표 점수가 결과를 뒤바꿨습니다. 케빈 오가 천단비에 역전, ‘기적을 노래하라’는 ‘슈퍼스타K’의 슬로건처럼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든 것이죠.
사실 ‘슈퍼스타K7’은 ‘지겨운데 또 하냐’는 우려의 시선 속에서 출발, ‘역대급 노잼’이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여성 우승자를 최초로 탄생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위한 제작진의 ‘천단비 밀어주기’ 의혹까지 제기했죠.
그러나 예측은 빗나갔고, 케빈 오가 우승하게 됐습니다. 대역전극을 이룬 셈이죠. 케빈 오는 우승 소감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모든 영혼과 기쁨을 하나님께 드린다. 그리고 우리 가족 사랑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러분, 저를 받아줘서 고맙다. 한국 뷰티풀”이라며 감격했습니다
비록 ‘슈퍼스타K7’이 예전만 못한 관심 속에 막을 내렸지만, 오디션에 임했던 참가자들의 열정은 여느 시즌보다 뜨거웠을 겁니다. 우승자 케빈오 뿐만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의 음악 인생에 밝은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