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역시 ‘유느님’입니다.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개그맨 유재석과 함께한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이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느님’의 파급력을 여실히 증명해냈습니다.
22일 방송된 ‘내 딸 금사월’은 시청률 26.7%(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방송보다 2.8%P 상승한 수치입니다. ‘내 딸 금사월’은 원래 인기 드라마지만, 유재석이 출연했기에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유재석은 이날 방송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1인2역 연기를 펼쳤습니다. ‘천재화가’와 ‘유비서’를 동시에 소화하며 극에 없어서는 감초 연기를 톡톡히 했죠. 그는 전인화의 휠체어를 끌며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해더신(전인화)을 보좌하며 만후(손창민)에게 복수를 할 커다란 초석을 마련하는 중대 임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만후의 술에 약을 타는 장면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큰 웃음을 자아냈죠.
전인화의 수행비서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유재석은 갑자기 초록색 베레모를 쓰고 벽에 잔뜩 색을 칠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화가로 등장했습니다. 특히 만후는 예술작품을 그리는 유재석에게 “메뚜기가 방아 찧는 것도 아니고! 저게 무슨 예술가냐”고 외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예상대로 유재석이 출연한 ‘내 딸 금사월’은 방송 직후 열렬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역시 유느님은 대단하다” “존재감 최고” “웃겨서 NG 많이 났을 것 같다”며 그의 등장에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반면 작품 자체에 대한 몰입도를 방해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유재석이 ‘내 딸, 금사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한도전’ 때문입니다. 21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무도 드림’ 특집으로 꾸며져 멤버들의 하루를 경매해 그 수익금을 좋은 곳에 사용하는 자선 경매쇼를 열었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MBC 프로그램 및 영화 제작진들이 모여 ‘무한도전’ 멤버들의 24시간을 경매하기 위해 열을 올렸습니다.
‘1인자’답게 유재석의 경매 현장은 단연 폭발적이었습니다. 경매가 진행되자 시작부터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죠. 드라마 ‘내 딸 금사월’ 팀과 라디오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 팀이 마지막까지 맞붙었습니다. 이때 예능 ‘라디오 스타’ 팀이 합류했고, 낙찰가는 무려 1900만원까지 올라갔습니다. 결국 유재석은 2000만원으로 ‘내 딸 금사월’ 팀에 낙찰됐습니다.
촬영을 끝낸 유재석은 MBC 측을 통해 “촬영 전날 연습도 열심히 했지만 대선배님들 연기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많이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언감생심, 배우는 아무나 가는 길이 아니란 걸 느꼈다. 그냥 제 위치에서 제 일을 열심히 하겠다”며 특유의 겸손함을 드러냈죠.
유재석의 출연으로 ‘내 딸 금사월’ ‘무한도전’ 두 프로그램은 큰 이득을 얻었습니다. 드라마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얻었고, ‘무한도전’은 2000만원의 경매 낙찰금을 좋은 곳에 기부할 수 있었죠.
극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유재석은 2000만원의 값어치를 충분히 해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내 딸 금사월’에도 그가 출연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벌써부터 유재석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