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아빠에 2년 감금·폭행 11세 딸, 건강 상태 ‘호전’

‘게임 중독’ 아빠에 2년 감금·폭행 11세 딸, 건강 상태 ‘호전’

기사승인 2015-12-21 13:35: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 등에게 2년 간 감금 및 폭행에 시달리다가 집 세탁실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초등학생 딸이 아동복지전담기관의 보호 아래 빠르게 건강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인천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의 피해자 A양(11)은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늑골 골절과 영양 보충 치료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120cm의 키에 몸무게가 불과 16kg였던 A양은 약 1주일 간 치료를 받은 현재 4kg 정도 몸무게가 늘었다.

인천 남부아동보호기관은 경찰로부터 학대 사실을 통보받고, A양을 보호하며 병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긴급한 경우 피해아동을 일시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남부아동보호기관장이 현재 A양의 보호자 역할을 하며 각종 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 기관은 A양의 친모나 친·인척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아동복지시설 입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부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A양의 건강 상태 등을 판단해 보육원, 쉼터 등 적합한 아동복지시설이나 학대아동 전용 쉼터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다가 학교로 돌아가는 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경기도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2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가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학교 측은 당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가정 방문을 요청했지만 A양은 이미 인천 연수구로 이사한 뒤였다.

경찰조사 결과 A양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아버지 B씨(32)에 의해 집에 감금된 채 굶고 상습 폭행까지 당했다. 경찰은 B씨와 폭행에 가담한 동거녀 C씨(35), 그의 친구 D씨(36·여)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했다.

B씨 등은 A양을 빌라 내 화장실과 세탁실 등에 감금한 것으로 전해졌고, A양은 12일 오후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해 인근 상점에서 빵을 주워 먹다가 상점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다.

A양은 경찰에서 “아빠는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말고는 거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범죄 심리 분석인 프로파일링 수사 과정에서 C씨로부터 “친부 B씨가 ‘어릴 적 부모에게서 비슷한 학대를 당했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학대 행위와 관련한 조사가 끝나면 B씨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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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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