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다가오는 ‘호남 초토화’…13일 주승용·장병완 탈당

더민주, 다가오는 ‘호남 초토화’…13일 주승용·장병완 탈당

기사승인 2016-01-13 13:43: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호남 초토화’로 향하고 있다.

1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13일엔 주승용(전남 여수을),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이 탈당했다. 이들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기정사실화하는 등 광주·전남 현역의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호남권 의원들의 ‘엑소더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주 초쯤엔 더민주의 ‘호남 1당’ 지위는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까지 지금까지 수도권 탈당자가 6명인데다 내주까지 호남권 탈당자가 16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권 신당파는 별도의 교섭단체(20석 이상)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호남은 야권의 존립을 위협하는 분열적 행태와 패권정치를 목도하고 있다”며 “호남 정치의 중심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여는 청지기가 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지난해 2월 출범한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지만 줄곧 문 대표 등 주류 측과 갈등을 빚었고, 지난달 7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금 밖에 추진되는 여러 개의 정당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필수”라면서도 “결국에는 ‘국민의당’으로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며 명확히 진로를 밝혔다.

장 의원은 “더민주는 정부·여당의 거듭되는 실정에도 화석화된 야당 체질에 갇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어느새 국민과 당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겼다”며 “어느 정도 대세가 형성된 국민의당 중심으로 (신당세력 간) 통합속도를 가속화하자는 측면에서 선택했다. 총선 전에 통합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두 의원의 탈당으로 지난달 13일 이후 더민주를 떠난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모두 14명(호남권 8명, 수도권 6명)으로 늘었고, 더민주 의석수는 127석에서 113석으로 줄었다.

현재 호남 지역구 30석 중 야권은 새누리당 이정현(전남 순천시곡성군) 의원을 제외하고 29석을 점령하고 있다. 이 중 더민주 탈당 의원은 천정배 박주선 의원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여기에 박지원(전남 목포)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김승남(전남 고흥·보성)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박혜자(광주 서갑) 의원 등 6명이 내주까지 탈당할 것으로 알려져 탈당파는 16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광주는 현역 8명 중 강기정 의원 1명만 더민주에 잔류하고, 10명(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제외)의 현역이 있는 전남 역시 김성곤 신정훈 우윤근 의원 등 3명만 남게 된다.

11명의 현역이 있는 전북에서는 유성엽 김관영 의원이 이미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가운데 2~3명 가량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전북의 경우 이춘석(전북 익산갑) 의원이 이날 당 잔류를 선언하는 등 동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전남 순창에서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의 거취가 변수로 떠올랐다. 정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옛 지역구인 전주 덕진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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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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