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입원치료 거부’ 50대 귀갓길에 숨져

돈 없어서…‘입원치료 거부’ 50대 귀갓길에 숨져

기사승인 2016-01-14 10:21: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19구급차에 실려 온 50대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치료를 거부하고 귀가하다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1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포천시내 한 도로에서 A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12일 밤 자신이 지내는 원룸텔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왔다. 평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입원비가 없다면서 입원치료를 거부하고 바로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가족의 집으로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서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환자가 거부하면 강제입원을 시킬 수가 없는데다, A씨가 의식이 있었고 가족에게 간다고 해 귀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의 몸에 외상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 귀가 중 넘어져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안타깝다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pupp****’는 “병원에서 나와서 사망했을 정도면 증상이 심각했을 텐데. 본인이 ‘됐다’며 돌아서면서 느꼈을 그 마음이 너무 서글프고 안타깝다”며 “이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민영 의료화는 대한민국에 절대 있어선 안 됩니다. 돈 없어서 치료 못 받는 나라,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라고 적었다.

네티즌 ‘tv24****’는 “안타깝습니다. 병원은 강제로 입원시킬 수가 없네요. 인권침해 소지 때문에 본인이 거부하면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어떤 병원도 병원비 없다고 내보내지는 않습니다.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국가에서 대납하고 나중에 구상권 청구합니다”라고 설명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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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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