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에 결국 구속영장 신청…금메달리스트, 감옥行 추락하나

사재혁에 결국 구속영장 신청…금메달리스트, 감옥行 추락하나

기사승인 2016-01-20 09:34: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후배를 폭행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사진)에 대해 경찰이 고심 끝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춘천시 근화동의 한 호프집에서 술자리에 같이 있던 후배 황우만(21)을 폭행한 혐의(상해 등)로 사재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사재혁은 지난해 초 태릉선수촌 합숙 당시 황우만을 때린 적이 있으며, 황우만이 이를 소문내고 다닌다는 이유로 호프집 밖으로 불러내 주먹과 발로 얼굴과 몸통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재혁에게 폭행을 당한 역도 유망주 황우만은 광대뼈 부근이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경찰은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다른 일행들도 불러 모두 조사했다.

사재혁은 경찰에서 “지난해 2월 태릉선수촌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해 술자리에 있던 한 후배가 서로 오해를 풀어주고자 자신도 모르게 황우만을 불렀고, 얘기 도중 감정이 격해져서 우발적으로 폭행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황우만은 “당시 사재혁이 지난해 이야기를 꺼내면서 ‘형들이 잘해준 게 있는데 너는 그런 것도 생각 안 해봤느냐, 그때 일을 생각해보니까 화난다’며 30분 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말했다. 사재혁이 애초 얘기를 시작할 때부터 화해를 하거나 오해를 풀려는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재혁은 사건 직후 황우만과 가족을 찾아 수차례 사과했으나 황우만 측은 여전히 합의를 완강히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만은 지난 8일 강원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고서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

경찰은 고심 끝에 사재혁이 선배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해를 입힌 점과 금메달리스트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황우만의 가족들이 사재혁의 처벌을 강력히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재혁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번 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대한역도연맹은 지난 4일 선수위원회를 열고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재혁은 올해 30세이기 때문에 사실상 선수생활이 끝났다.

2주 안에 이의를 제기하면 역도연맹은 다시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의할 수 있으나 사재혁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재혁이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체육인복지사업운영규정에 따라 연금 수령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 국제대회 입상으로 받아온 연금을 더는 못 받게 된다. afero@kukimedia.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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