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6년 만에 결승무대를 밟은 김정우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우는 결승에서 김택용을 만나 3대1 승리를 거두며 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아프리카TV가 주최하고 콩두컴퍼니와 KJCOMMS가 주관하는 ‘VANT36.5 대국민 스타리그’ 결승전이 23일 서울 대치동 소재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실시간 전략 게임(RTS)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선 각각 저그와 프로토스를 대표하는 두 선수간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우승을 차지한 김정우는 "대회 내내 불안한 일들이 많았지만, 이렇듯 좋은 결과가 나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유난히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김정우는 "마지막까지 이길 줄 몰랐다. 마음 같아서는 쉬고 싶지만 앞으로 대회엔 쭉 출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결승전은 두 선수가 맞붙는 첫 e스포츠 공식 무대로, 우승을 향한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졌다.
1세트는 김정우가 가져갔다. 김정우는 선 스포닝풀 시작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쥔 후 내내 놓지 않았다. 김택용이 질럿 중심의 타이밍 러쉬를 감행했지만 다수의 저글링으로 수비한 뒤 무한 확장에 이은 병력 압박을 지속했다. 김택용은 다크-하이템플러로 기적의 수비를 보여 줬지만 승리는 김정우가 가져갔다.
2세트도 김정우가 손쉽게 가져갔다. 김택용은 초반 전진 투게이트 압박러쉬를 시도했지만 김정우의 첫 번째 오버로드가 이른 시간 정찰에 성공하며 대비했다. 그 사이 일부 정글링을 돌려 김택용의 전진 게이트 파일럿을 파괴한 김정우는 앞마당 해처리를 지켜내며 결국 GG를 받아냈다.
3세트에서 김택용의 반격이 시작됐다. 초반 히드라리스크 러시로 김택용의 앞마당을 흔들어 놓는 데 성공한 김정우지만 그 사이 김택용은 다크탬플러 견제로 김정우의 본진을 타격했다. 이후 김정우가 드랍을 시도했지만 리버로 손쉽게 수비에 성공한 김택용은 GG를 받아냈다.
4세트는 팽팽했다. 초반부터 무난한 출발을 보인 양 선수는 운영 중심의 장기전을 치렀다. 김택용은 강력한 조합으로 중앙싸움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차근히 확장을 가져갔다. 그러나 김정우의 저글링+디파일러 러시에 본진과 멀티에 피해를 본 김택용은 이후 쏟아지는 하이브 병력에 고전했다. 이후 난전양상으로 네댓 곳에서 전투가 펼쳐졌다. 집중력싸움이 되며 난타전이 이어졌지만 경기의 반전을 이룬 건 김정우의 깜짝 뮤탈리스크였다. 갑자기 등장한 뮤탈에 리버를 정리당한 김택용은 쏟아지는 하이브 병력이 결국 GG를 선언했다.
이번 결승전은 하나의 경기를 2개 중계진이 전하는 ‘듀얼 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상현 캐스터-이승원-임성춘 해설의 공식 중계진과 더불어 아프리카TV BJ 철구-봉준이 맡아 각종 ‘드립’을 던지는 흥미 위주의 중계를 했다. 글로벌 중계진으로는 니콜라스 플롯, 댄 스템코스키가 진행을 맡았다.
결승전 현장에 방문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우승자 맞히기 이벤트가 진행됐으며, VANT36.5 화장품, 퀵뷰 아이템 등 다양한 경품이 증정됐다.
지난해 9월 시작된 대국민 스타리그는 성별, 연령, 직업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민들에게 열린 대회’로 출발했다. 대국민 스타리그는 본선 경기 2주만에 누적 시청자가 150만명을 돌파하며 e스포츠계의 새로운 팬 문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