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공무원, 보수단체 대표에 세월호 유족 ‘고발 사주’ 의혹

해수부 공무원, 보수단체 대표에 세월호 유족 ‘고발 사주’ 의혹

기사승인 2016-01-25 14:45:55
국민일보DB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로 파견된 해양수산부 과장급 공무원이 보수단체 대표에게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보수성향 시민단체 ‘태극의열단’ 오성탁 대표는 “지난해 11월 특조위의 A 과장이 전화를 걸어와 그달 세월호 관련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한 세월호 유가족 홍모씨를 고발하라고 사주했다”며 “이런 내용이 담긴 A 과장에 대한 고발장을 이달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일종의 ‘양심선언’인 셈이다.

오 대표는 지난해 11월6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관련 행사에서 홍씨가 박 대통령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마친 후 특조위 박종운 상임위원이 박수를 쳤다는 등의 이유로 그달 박 상임위원과 이석태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오 대표는 “고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A 과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발언 당사자인 홍씨도 함께 고발해야 업무가 제대로 처리된다며 모두 나라를 위하는 일이니 그렇게 하라고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A 과장이 이날 치과 치료를 이유로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전원위원회에 앞서 “해수부에 항의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이는 불법 부당한 행위로, 특조위 차원에서 관련자들에 대해 철저히 사실조사를 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현호·김서중·김선혜 등 특조위원들도 이번 논란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과 함께 이 위원장의 엄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헌 부위원장은 “사실이 맞는지 등을 확인하고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정부가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양수 해수부 대변인은 “A 과장이 해수부 출신이기는 하지만, 특조위에 파견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일이기 때문에 해수부와 연결시켜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수사기관에 고발된 만큼 조사 결과 일탈행위가 드러난다면 그에 맞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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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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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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