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청와대가 27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권력자’ 발언에 대해 공식 대응은 자제했다.
김 대표는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 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18대 국회 선진화법 통과 당시를 언급하면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이런 (권력자의 뜻에 무조건 따르기만 하는) 잘못을 끝내려고 공천권에 발목이 잡힌 국회의원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내가 지금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가면서 완성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한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은 당 비대위원장이었다. 따라서 이 발언은 맥락상 ‘권력자’가 박 대통령으로 해석됐고, 이에 친박계에선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언급했다. 여기에는 김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했지만 참겠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가 자신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상향식 공천’과 연계시켜 ‘권력자’라는 표현을 한 건 결국 당시 비대위원장인 박 대통령을 ‘공천권을 쥔’ 권력자로 묘사한 꼴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파견법 등 핵심법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당청간 갈등 요소를 만드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 2012년 5월은 19대 총선 종료 이후이지만 18대 국회가 처리했다”며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은 사실을 왜곡했기에 더욱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국회선진화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을 당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이 127명인데 이중 55명이 바로 전달에 치러진 총선에서 낙마한 상태였다”며 “비대위원장인 박 대통령 눈치를 봤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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