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 신입생 OT 장소 점거해 무산시켜…“존치교실, 재학생들에 돌려달라”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 신입생 OT 장소 점거해 무산시켜…“존치교실, 재학생들에 돌려달라”

기사승인 2016-02-16 16:16: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세월호 참사로 학생들이 희생된 안산 단원고의 재학생 학부모들이 16일 학교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점거,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이 학교 2016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과 단원고, 교육청은 최근 희생학생들이 사용하던 ‘기억교실(존치교실)’을 두고 충돌을 빚고 있다.

학부모들은 전날 ‘단원고등학교 교육가족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존치교실을 학교의 주인인 재학생들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행사 저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약 30명은 이날 낮 2시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릴 예정이던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미리 들어가 안에서 출입문들을 모두 걸어 잠궈 신입생들의 입장을 막았다.

학부모들은 행사 관계자들이 교과서를 들여오려 하자 저지했고, 몇몇 학생들을 들여보낸 뒤 성명서만 나눠주고 다른 문으로 나가도록 했다.

학부모들은 “일부 유가족과 시민단체에서 (희생학생들이 쓰던) 10개 교실을 영구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재정 교육감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면서 이 교육감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명예졸업식(1.12) 때까지만 기억교실을 존치하자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교실은 본래의 교육 목적대로 써야 한다. 정상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단원고 교실 정상화에 대한 종전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희생학생들의 유가족들은 기억교실 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설인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후 “현재 비(非)교실 공간을 재배치하면 (기억교실 보존으로 인해) 부족한 교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도교육청과 단원고는 부족한 교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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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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