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암매장母 공범 1명, 조사 받으며 “이모들이 못 지켜줘 미안” 눈물

큰딸 암매장母 공범 1명, 조사 받으며 “이모들이 못 지켜줘 미안” 눈물

기사승인 2016-02-16 15:55: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7세 큰딸을 때리고 방치해 숨지게 한 후 야산에 묻은 친모(親母) 박모(42)씨의 시신유기 공범인 백모(42·여) 씨와 이모(45·여) 씨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씨의 대학동기인 백 씨는 시종일관 눈물을 보였지만, 이 씨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고성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백 씨는 “잘못했다”고 시종 울먹거리며 조사를 받았다. 백씨는 친구의 큰딸에게 말하는 것처럼 혼자 흐느끼면서 “이모들이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 “박 씨가 알아서 경찰에 신고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친구를 감옥에 가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소 황당한 행동을 하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는 백 씨와 달리 이 씨는 “박 씨가 큰딸을 학대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범죄사실 일부를 부인했고, 범행에 가담한 이유에 대해서는 “박 씨가 자수할 테니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해 판단력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의 큰딸이 사망한 경기도 용인시 이 씨의 아파트(72평형, 방 5개)엔 자녀 학습지 교사인 이 씨를 먼저 알게 된 백 씨가 먼저 들어와 살았고, 백 씨가 대학동기인 박 씨를 소개해 같이 지내왔다.

이곳에는 이 씨의 언니(50)를 포함해 40·50대 여성 4명, 언니 이 씨를 제외한 3명의 자녀 2명씩 6명 등 모두 10명이 함께 살았다. 백 씨의 어머니도 가끔 이 아파트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박 씨의 큰딸이 사망한 당시 상황에 대해 “(큰딸이) 좀 힘들어 보여 엄마(박 씨)한테 빨리 와보라고 전화했다”며 “(박 씨가) 출근할 때도 출근하지 말라고 말렸다. 엄마한테 인계했는데 그 다음에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티를 안 내 학대 사실을 몰랐고, 나중에 애 엄마가 자신이 그랬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행을 주도하지 않았고 아파서 누워있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암매장 과정에 대해서는 “(암매장을) 바로 한 것은 아니고 애 엄마가 잠시 데리고 있었다”면서 “서로 의견이 분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큰딸이 대·소변을 못가렸으며 애를 돌보던 할머니(백씨 친정어머니)가 화가 나서 박 씨와 싸우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이 씨는 “할머니가 냄새가 나서 못살겠다는 말을 자주했으며 화장실을 청소할 때 큰딸을 돌보지 못하니까 그때 잠시 베란다에 두고 문을 잠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종교와 관련 있는지 여부를 묻자 이 씨는 “종교는 다 달랐다”고 말했다.

자신을 적극 방어한 이 씨에 비해 함께 조사를 받은 백 씨는 "잘못했다"고 시종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엄마 박 씨가 알아서 경찰에 신고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친구를 감옥에 가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백 씨는 죽은 친구의 큰딸을 향해 혼자 소리로 "이모들이 옆에서 지켜지지 못해 미안해"라며 흐느끼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이 씨 아파트(72평형, 방 5개)엔 자녀 학습지 교사인 이 씨를 먼저 알게 된 백 씨가 먼저 들어와 살았고 대학동기인 박 씨를 소개해 같이 지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곳에는 이 씨의 언니(50)를 포함해 40·50대 여성 4명과 언니 이 씨를 제외한 3명의 자녀 2명씩 6명 등 모두 10명이 함께 살았다. 백 씨 어머니는 가끔 이 아파트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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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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