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최근 출마 홍보 현수막에 ‘나영이 주치의’라는 이력을 기재해 비난에 휩싸인 새누리당 신의진(52) 대변인이 “해당 현수막은 철거했지만 무조건 숨겨주는 것이 나영이와 같은 피해자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4·13 총선 서울 양천구(갑) 선거구에 새누리당 예비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정신과학 박사(연세대 대학원)인 신 대변인은 2008년 ‘조두순 사건’ 당시 피해자인 나영이의 주치의로서 심리치료를 한 바 있다.
신 대변인은 2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나영이의 아버지는 사건 당시부터 나영이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것에 대해 ‘숨기지만 말고 많이 알려야 한다. 그게 나영이가 일상을 되찾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었고 저 역시 동의한다”며 “그리고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소원·2013년 개봉)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될 때 주변에선 걱정하는데 오히려 나영이가 ‘저 이제 괜찮다. 상관없다. 영화 만들어서 많이 알려달라. 그래야 조두순이 출소해도 자기 마음대로 못한다’며 더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난 전문가로서 ‘철학’이 있다”며 “숨는 게 아니라 ‘써니 사이드(Sunny Side)’가 나영이 같은 피해자들을 위한 치료의 출발이라는 것”이라며 “이건 나영이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을 치료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선 현역 의원이 자신의 우울증 경험을 커밍아웃 한 것이 계기가 돼 가벼운 우울증 환자는 상담치료를 5회까지 국가에서 무료료 지원해주는 제도가 생겼다”며 “이처럼 숨기는 것보다 밝히고 알리는 게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생길 때 ‘해바라기’라는 이름을 붙인 게 바로 저”라며 “당시 센터명에 ‘아동 성폭력’이란 표현을 넣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 구석에 세우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일부러 밝은 이미지의 단어로 바꾸고 위치도 잘 보이는 곳에 짓도록 했다. 그게 피해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 대변인은 “현수막을 철거한 이유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로서 (나영이와 나영이 가족들이 괜찮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겐 불쾌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불찰을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철거했다고 해서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서 부끄럽다거나 철학이 바뀌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이 기회(현수막 논란)에 대중들도 무작정 숨겨주자고만 하는 게 성폭력 피해 아동들을 위한 길이 맞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 대변인은 22일 SNS에서 “나영이 아버님께서는 ‘나영이’라는 이름이 희망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를 바라셨고, 저 역시 극복된 상처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현수막 제작 경위를 설명하면서 나영이 아버지가 보낸 손수 써서 보낸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편지에서 나영이 아버지는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도 충분한 치료와 보살핌을 받으면 잘 지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나영이 주치의’로 알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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