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2010년 휘발유차 신규 등록 대수가 경유차보다 4배 가까이 앞섰다. 소비자들이 휘발유차의 장점인 조용함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구매 조건 우선순위로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조용함과 부드러운 주행감보다는 연비를 구매 조건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연비는 해당 연료 1ℓ로 얼마나 멀리 운행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실제 자동차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1년 이내 새 차 구입한 자동차 운전자 총 10만1821명 대상으로 ‘해당 차량을 구입한 가장 중요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연비(16%)로 1위를 차지했다. 디자인과 브랜드는 각각 14.6%, 12.6%로 뒤를 이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연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이 5위권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커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또 2010년 휘발유값이 ℓ당 1700원에서 최근 약 1300원으로 떨어졌음에도 휘발유차 인기가 경유차보다 줄어들고 있다.
◇연비 좋은 경유차 강세
소비자의 구매 우선순위 변화는 경유 자동차의 강세로 이어졌다. 지난해 경유 승용차의 판매 대수가 휘발유차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승용차는 153만2054대를 기록했다. 이 중 경유차는 68만4383대로 휘발유차 68만1462대보다 2921대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경유는 휘발유 차량보다 연비가 약 30%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 이유는 연료의 특성 때문이다. 휘발유 차량은 엔진 점화방식이 엔진 속 연료에 직접 불을 붙여주는 방식(불꽃점화방식)이지만 경유는 뜨거운 공기에 연료를 뿌려 스스로 점화되게 하는 방식이다. 공기 압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엔진 출력은 좋아지는데 이것이 휘발유 차량보다 경유 차량의 연비 효율을 높게 만든다.
◇국내 연비 1위 현대차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국산 경유차도 연비 강세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연비가 가장 좋은 차는 현대차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다. 연비가 22.4㎞/ℓ(15인치 기준)로 하이브리드의 전 세계 강자인 토요타 프리우스 21.0㎞/ℓ보다 ℓ당 1.4㎞를 더 갈 수 있다.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 4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란 휘발유, 경유 등 내연 기관 엔진에 전기차 배터리 엔진을 함께 장착한 차량을 말한다. 시동을 걸거나 가속할 때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하며 감속할 때는 구동력에서 얻은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게 된다. 전기모터로 인해 경유 차량보다 연비가 좋은 것이다. 다만 배터리 교체 비용 등으로 아직 경유차보다 대중적이지 않다.
프리우스 다음으로 연비가 가장 높은 차는 미니 쿠퍼 디젤 모델로 구연비 기준이 적용돼 복합연비는 19.4㎞/ℓ이다. 4위는 기아차 K3 디젤 19.1㎞/ℓ, 5위는 현대차 아반떼 디젤 18.4㎞/ℓ 순이다. 아반떼는 신연비 기준이다.
구연비 기준은 제조사가 설정한 연비 측정 기준이 적용돼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으며 신연비는 정부의 엄격한 기준으로 인해 연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표시되는게 일반적이다. 아반떼가 신연비 기준으로 구연비 기준으로 환산했을 시 K3보다 연비가 더 좋을 수도 있다.
6위로는 현대차 엑센트 세단 디젤 18.3㎞/ℓ 7위 포드 포커스 18.1㎞/ℓ 8위 메르세데스 벤츠 CLA200d, 최근 유로 6기준을 만족해 돌아온 푸조 2008이 18㎞/ℓ 순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i30디젤 17.8㎞/ℓ 르노삼성의 QM3, SM3 디젤 17.7㎞/ℓ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담 없는 가격과 높은 연비 등으로 급성장한 소형 SUV 시장에서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기존 모델들보다 연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유차 단점 해결한 PHEV 뜰까?
기술이 좋아졌다 해도 경유차의 단점인 소음과 진동 등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남아있다. 이에 소음과 진동 등이 없으면서 한 번 주유로 최대 600㎞까지 갈 수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현대차의 쏘나타PHEV를 시작으로 올해 아우디, BMW 등 다양한 PHEV 차량을 계속 선보여 대중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PHEV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중간 단계인 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해 달리는 자동차이다. 기존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혔던 충전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150마력의 1.4ℓ TFSI 엔진과 최고출력 75㎾(102마력) 전기모터를 탑재, 최고출력 204마력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1번 주유로 최대 600㎞를 이동할 수 있으며 전기모터만으로 25㎞까지 달릴 수 있다.
BMW는 올해 상반기 뉴X5 xDrive 40e 등을 포함 3종의 PHEV를 선보인다. 출시 예정 제품 중 뉴 3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BMW 뉴 330e는 연료 효율성에서 새로운 장을 연 모델이다. BMW 그룹의 최신 엔진 세대에서 가져온 2.0ℓ 휘발유 엔진과 80㎾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최대 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42.8 ㎏·m을 자랑하며 최고 안전제어속도는 225㎞/h, 제로백은 6.3초이다. BMW 뉴 330e의 평균 연료소비량은 유럽 기준 복합연비 47.6~52.3㎞/ℓ이며 순수 전기모드로는 120㎞/h 이하로 주행 시 최대 35㎞까지 갈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지난해 서울 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인 The New S 500 e를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럭셔리 세단 The New S 500 e는 배출가스 제로 드라이빙을 실현했으며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ℓ당 약 35.7㎞로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전기 동력만으로 33㎞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도 PHEV모델 골프GTE를 한국지엠도 국내에 1회 충전 시 80㎞를 휘발유 없이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 엔진을 가동하면 최대 676㎞를 달릴 수 있는 쉐보레 2세대 볼트를 선보인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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