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남자라면 한 번쯤 빨간색 스포츠카를 몰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 차가 2대가 아닌 이상 그런 꿈을 꿀 수 없게 된다. 외출하려면 짐도 많아지고 넓은 공간을 원하게 돼 SUV를 택하게 된다.

빨간색 아우디 TT 쿠페는 빨간색 스포츠카를 타고 싶은 유부남의 로망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작고 날렵한 디자인은 배우자는 물론 아이들도 너무나 좋아했다.

아우디 TT 쿠페의 외관은 날카로운 윤곽으로 다듬어진 싱글 프레임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 깊어진 후드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실내 인테리어는 스포츠카답게 심플했다. 초보자라도 쉽게 공조장치 등을 작동할 수 있다. 운전자 중심의 새로운 컨트롤 시스템과 연결된 버추얼 콕핏(Virtual Cockpit)도 적용됐다.



버추얼 콕핏은 항공기 조종석의 콕핏에서 차용한 이름처럼 운전석 중앙에 있는 12.3인치 고해상도 MMI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이다. 차량 속도계와 타코미터(tachometer) 등 운행 정보를 주로 보여주는 ‘클래식 뷰’ 모드와 대형 내비게이션 화면과 같은 부가 정보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래시브 뷰‘ 모드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계기판으로 길 안내를 쉽게 볼 수 있지만 내비게이션 작동이 불편하다.




트렁크도 쿠페 특성상 많은 짐은 아니지만 기저귀 가방, 아이들 장난감 등은 충분히 실을 수 있었다.

실내는 시승 기간 동안 4~6살까지 아이 3명을 뒷좌석에 또 한 번은 운전자 포함 최대 어른 3명 아이 1명(4살)을 태웠다. 어린아이 2명을 둔 가정이라면 4명이 충분히 탈 수 있다. 아이들 3명을 뒷좌석에 태웠을 때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해 아빠로서 뿌듯함도 느꼈다.

아우디TT의 속도를 경험하고 싶어 목적지를 인천 영종도로 택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도로는 한산했다. 요금소를 나온 후 바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힘차게 나아갔다. 거칠 것이 없었다. TT에는 최신 4기통 2.0 TFSI 가솔린 엔진이 얹힌다. 아우디 TT 쿠페는 4500~6200rpm에서 최고 출력 220마력의 힘과 1600~4400rpm 에서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아우디의 6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뤄 빠르고 민첩한 변속이 가능하면서도 변속 충격이 없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 주행 시 엔진 소음, 풍절음은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어른 1명은 편안히 자기까지 했다. 다만 시동을 끄고 내릴 때의 소리가 너무 커 자는 아이가 깨어나곤 했다. 연비는 245㎞ 달리며 10.1㎞/ℓ를 기록했다.

아이가 “아빠 나 저 차 보고 싶을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기면 말하게 되는 아우디 TT 쿠페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5750만원이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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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한 보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