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또 기자회견 “남양유업 상생 약속 져버렸다”
남양유업 “그런 적 없다, 오히려 대리점연합회 측이 돈과 특혜 요구했다”
[쿠키뉴스=조현우 조규봉 기자] 대리점 욕설 파문으로 이미 한번 보상을 받은 바 있는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가 또 다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보상을 노린 시위와 기자회견을 했다. 남양유업 측이 상생협약을 깨고 피해자를 기망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남양유업 측은 “그런 적이 없다”며 “문서화된 근거를 모두 공개할 수도 있다”고 오히려 연합회 측의 언론 플레이에 대한 피해를 주장했다. 이어 “대리점연합회 측이 욕설파문을 언급하며 비공개적으로 접근해 거액의 보상금과 특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론에 제보하겠다는 등의 겁박을 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갑(甲)’질 행태를 세상에 알린 ‘을(乙)이 이제는 오히려 기업에 갑이 되어 보상금을 노리고 갑질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예상된다.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2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른바 남양유업 욕설파문 이후 대리점주들과의 상생협약을 깨고 피해자들을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대국민사과 이후 영업재개를 방해하거나 불법으로 계약을 해지했다는 내용이다.
남양유업은 협의회의 이 같은 주장에 “그간 대리점 밀어내기 사태로 어마어마한 수업료를 냈고, 이제는 갑질 자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대리점들과 모든 협약내용을 비롯해 부당한 요구에 대한 자료가 문서화돼있다”고 반박했다.
남양유업의 반박에 대한 근거는 이렇다.
남양유업이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와의 협약에 따라 모든 보상과 약속을 이행했으며, 기록이 문서화돼 남아있다. 오히려 일부 대리점주들이 욕설파문을 빌미로 부당한 특혜를 회사 측에 요구했다. 전 피해대리점협회 이창섭 씨와는 욕설파문 이후인 지난 2013년 7월 회사와 보상금 지급과 상생기금 출연을 골자로 하는 상생협약을 채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40억원의 상생기금을 포함한 총 100여억원을 피해대리점협의회에 지급했다. 현직 대리점에 대한 별도 상생협약을 통해 긴급 생계자금 120억원, 인센티브와 프로모션금액 600억원을 지급했다. 문제의 원인이 됐던 발주시스템도 개선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 2013년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에 따라 발주시스템을 개선하고 검증을 받았다”며 “배송된 수량이 주문량과 다를 경우 즉시 반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차단하고 대리점이 월별 마감 내역을 확인하고 입금할 수 있도록 대금결제기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누가 봐도 흠집 내기처럼 보여 지는 과징금 얘기를 들춰냈다. 바로 추태라고 보는 이유다. 간담회에서 대리점연합회는 남양유업이 지난해 250억의 흑자가 남양유업이 지난해 얻은 250억의 흑자가 정리해고와 과징금취소로 얻은 비도덕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이 2013년 이후 전체 직원의 14.3%에 달하는 407명이 감원했으며 특히 여성직원감원에 231명을 책정해 약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2013년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적자를 기록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경영활동”이라며 “여직원 비율은 동종 평균인 25%가 넘는 32%”라고 반박했다. 이어 “마케팅 축소와 온라인영업의 비율 증가로 판촉 운영수가 줄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