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끌어내린 초코… 가공유시장 ‘대격변’

바나나 끌어내린 초코… 가공유시장 ‘대격변’

기사승인 2016-07-22 08:55:46

유업계에 초코우유 바람이 거세다. 흰우유 적자를 메우는데 효자인 가공유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눈에 띈다. 초코우유가 가공유시장 부동의 1위 바나나우유를 끌어내리자 바나나우유를 선점하고 있던 유업체들도 부랴부랴 초코 제품들을 내놓는 웃지 못 할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전체 우유시장은 지난해 1조8392억원으로 2013년 대비 1.6%P 역신장했지만 가공유는 4591억원에서 4944억원으로 7.7%나 커졌다. 초코우유 전체매출은 2013년 1025억원에서 2015년 1640억원으로 2년 새 6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초코우유시장의 신장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매일유업 ‘허쉬초콜릿드링크’는 2014년 기준 전년 대비 64% 이상 매출신장이 있었고, 남양유업 ‘초코에몽’도 같은 기간 45% 이상 매출이 뛰었다.

단 맛을 본 유업체들은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카페라떼 초코릿라떼’를, 동원F&B는 ‘덴마크 쇼콜라띠에 시나몬’을 내놨다. 롯데푸드는 벨기에 초콜릿 길리안과 협업으로 ‘길리안 초콜릿 밀크’를 출시했다. 길리안 초콜릿 밀크는 출시 8일 만에 편의점 기준 25만개가 팔려나갔다.

유업체 관계자는 “성인들이 맛과 향이 진한 초코우유 신제품들의 주 소비자가 되면서 어린이용 음료라는 인식이 변화한 것이 이유”라면서 “기존 유아 소비자에 성인 소비자가 더해지면서 시장 전체의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초코우유가 득세하는 동안 바나나우유시장은 2013년 1702억원에서 2015년 1430억원으로 15% 이상 급락했다. 바나나우유의 대명사인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작년 1·2분기 대비 25% 이상 매출이 늘었지만 시장 전체의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바나나우유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자 빙그레는 ‘초코타임’을 지난해 선보인 뒤 올해 6월에는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초코폴레옹을 소리 소문 없이 출시했다. 초코타임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 이상 매출이 뛰었고, 초코폴레옹은 6월 한 달 간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는 “바나나에 비해 꾸준히 신제품들이 출시돼온 초코우유에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이라면서 “초코우유 뿐만 아니라 커피, 딸기 등 가공유시장의 팽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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