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대다수는 비타민D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결과에서도 비타민 D 결핍환자는 3만1255명으로 2010년보다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비타민D는 뼈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칼슘과 인을 체내로 흡수하고 이용하는 데 필요하며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골연화증과 골다공증, 구루병과 같은 뼈 질환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임산부나 수유부가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임신성 당뇨 또는 임신중독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D는 별도의 영양제를 섭취하지 않고 적정 시간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체내 합성이 가능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경우 비타민D 합성이 어렵다. 장시간 자외선 노출로 인해 피부 노화, 피부암이 유발 될 수 있어 가능하면 비타민D가 풍부한 우유, 유제품 등의 자연식품을 통해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국 보스턴에서는 1900년 대 지역 아동의 80%가 구루병을 앓으면서 비타민D 결핍과 뼈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며 그 과정에서 우유에 함유되어 있는 칼슘과 인이 뼈와 치아를 형성한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1922년 미국의 맥컬럼 박사는 비타민D가 몸에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도우며 구루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으며 이후 미국에서 비타민D 성분이 강화된 우유가 판매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자연식품 가운데 칼슘 흡수율이 가장 높은 것은 우유다. 일본 여자영양대학의 실험 결과 우유의 경우 칼슘 흡수율만 40%에 달하며 칼슘은 물론 인까지 풍부하게 들어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야외 활동이 적은 현대인, 골다공증에 시달리는 노년기 성인들에게도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멸치의 칼슘 흡수율은 25%, 시금치는 5%로 우유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뼈 건강을 위해서는 우유, 멸치, 시금치 등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우유와 유제품을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식품으로 분류한 바 있으며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 역시 하루 두 잔 이상의 우유를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