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사립초등학교들이 입학원서에 영어 유치원 경력, 해외 체류경험 등 불필요한 정보 기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75곳의 사립초등학교 입학지원서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 중 73%인 55곳이 입학 지원 시 ‘출신 유치원’에 대한 사항을 기재하도록 했다.
또 25곳은 부모의 직업을, 23곳은 영어유치원 등 ‘출신 어학원’까지 확인했다. 부모의 종교를 묻는 곳도 13곳에 달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의 외국 거주 경력도 쓰라고 했다.
박 의원은 “사립초등학교의 학생선발권은 학교장에게 있으며 대부분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추첨제로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굳이 부모의 직업과 종교, 학력, 아이의 출신 유치원까지 적어내라는 것은 금수저 아이들을 식별하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 6월부터 초·중·고교에서 쓰는 학습환경조사서와 초등돌봄교실 입반원서 등 학교에서 사용하는 서식에서 학부모의 신상 정보 등을 적는 난을 없애도록 권고하고 있다.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