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 아줌마’를 연결해줬다는 취지로 변호인에게 진술한 것이 확인됐다. 대통령의 건강 보안을 위해 비선으로 치료를 받게 했다는 주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최 씨에게 ‘주사 아줌마’에 대해 묻자, 당장 응급한 것은 누군가가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자신이 그 일을 맡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대통령 몸이 피곤할 때 정식으로 의료진을 부르면 기록이 남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그런 빈 공간을 최 씨가 맡은 건데, 국민은 최씨가 그것을 이용해 국정을 농단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대통령의 몸이 아프다는 것이 외부에 알려지면 좋지 않다. 대통령은 항상 건강한 얼굴로 나서야 하지 않느냐”며 “그런 차원인데, 마치 마약을 한 것 마냥 (언론이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씨가 ‘주사 아줌마’를 박 대통령에게 연결해줬다는 것을 인정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이 풀릴지 주목된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 청화대 부속비서관 휴대전화에서 이영선 행정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여섯 차례 이상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최 씨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를 조사하며 최 씨가 일주일에 한 번씩 자택으로 ‘주사 아줌마’를 불러 주사를 맞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가 집으로 부른 ‘주사 아줌마’와 정 전 비서관의 메시지 속 ‘주사 아줌마’가 동일한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조만간 최 씨를 불러 비선 진료에 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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