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관련 발언이 지난해부터 계속 바뀌고 있다”며 “대선을 앞둔 정치인으로서 표 계산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잘못하면 ‘남자 박근혜’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 전 대표의 결정이 계속 우유부단하면 제2, 제3의 최순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미국과의 합의를 번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입장을 존중한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외교·안보·국방 문제는 한 번 잘못되면 나라의 존폐와 연관된다”며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 전 대표에게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안보관을 놓고 바른정당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5일 사드와 관련해 “안보에서는 국민이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 한국은 준전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은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에 “반 전 총장이 사드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봤을 때, 바른정당과 생각이 다르지 않다”며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의 상황을 잘 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선주자들이 사드 문제를 끊임없이 언급하는 모습에 대해 “대선주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들이 사드와 관련해 정확한 입장을 갖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대선에서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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