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24일 MBC의 비판적 보도와 공식입장에 관해 최순실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앞서 지난 21일 문재인 전 대표는 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많은 공영방송이 망가졌고,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관해 MBC는 다음날인 22일 '文 토론회 발언 논란, 공영방송 흔들기?'란 제목의 비판성 보도를 내보냈다. 사실상 자사의 비판에 대해 반격한 것.
이에 문 전 대표측 캠프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국정농단 사태에 눈감았던 MBC가 공영방송 흔들기라고 하니 당혹스럽다"고 반박했고, MBC는 재차 공식입장을 통해문 전 대표가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는 보도를 했단 이유로 MBC를 '언론 적폐 청산' 대상으로 규정한 게 아니냐"라며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MBC를 비방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문 전 대표측 경선캠프 수석대변인 박광온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왜 '사랑받는 MBC'에서 '외면받는 MBC'가 됐을까. 국민의 것인 MBC를 사유물처럼 생각한 불의한 권력이 반성하고 답해야 한다"며 "어떤 권력이나 경영진도 잠시 의자에 앉아 있다가 떠날 뿐인데 영원히 사랑받아야 할 국민의 MBC를 외면받고 조롱받는 MBC로 만든 데 대해 미안함을 느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과거 MBC 보도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MBC가 망가졌다고 지적했더니 공영방송 장악음모라고 반박해 참 거북했다"며 "최순실의 입에서 민주주의라는 뜻밖의 외마디가 나왔을 때 느꼈던 어처구니없음과 거북함이 되살아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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