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발견된 문건 중 삼성승계관련 문건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시로 작성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우 전 수석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 16건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날 특검이 제출한 문건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작성하고 출력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관련 문건과 담당 행정관이 진술해 검사가 작성한 진술서 사본이다.

특검팀은 “2014년 하반기 당시 민정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작성, 보관한 문건”이라며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 지원방안과 관련한 문건의 사본들”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특검팀은 “2014년 하반기 당시 민정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삼성경영권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문건 작성을 지시한 민정비서관은 우 전 수석이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1월 민정비서관으로 자리했다. 이어 그해 2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다.

특검팀으로부터 문건을 이첩받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최근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했던 검사로 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관해 우 전 수석은 지난 17일 자신의 재판에 출석해 “언론 보도를 봤지만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저는 알 수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의 혐으로만 기소된 우 전 수석이 삼성경영권 승계 논의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재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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