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현직 임원, 최승호 감독 영화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MBC 전현직 임원, 최승호 감독 영화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기사승인 2017-08-03 20:14:13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MBC 김장겸 사장과 김재철·안광한 전 사장 등 5명의 전현직 임원 5명이 법원에 영화 ‘공범자들’의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뉴스타파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처절하게 무너진 공영방송의 잔혹사를 다룬 영화 ‘공범자들’의 개봉을 앞두고 MBC와 김장겸 사장, 김재철, 안광한 전 사장 등 MBC 전현직 임원 5명이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3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로 ‘영화상영금지등가처분 심문기일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통지서에 따르면 MBC 법인과 ‘공범자들’에 등장하는 김재철, 안광한 전 사장 현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박상후 시사제작 부국장 등 5명은 ‘공범자들’을 기획·연출한 뉴스타파 앵커 겸 PD 최승호 감독과 제작사인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를 대상으로 지난 7월31일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신청서에서 “최승호 감독은 2012년 MBC의 6개월 파업 주동자 중 한 명으로서 이로 말미암아 해고된 후 현재 대법원에서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데, 자신이 다니던 MBC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방 활동을 해 왔으며 영화 ‘공범자들’ 역시 그와 같은 비방활동의 일환”이라며 “공범자들은 MBC 전현직 임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직 영화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며 “공범자들의 공식사이트와 스토리펀딩 페이지에서 언급된 내용을 볼 때 상당한 문제적 장면들이 포함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스타파 보도에 의하면 김장겸 사장 등은 뉴스타파가 이 내용들을 삭제하지 않은 채 영화를 상영하거나 DVD, 비디오테이프, 인터넷영상물 등을 제작해 제3자가 볼 수 있게 할 경우엔 MBC와 5명의 전현직 임원 각자에 대해 위반일이 발생할 때마다 뉴스타파 최승호 감독과 김용진 대표가 하루 1000만원씩을 지급하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이에 대해 최승호 감독은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신뢰도가 참담한 수준까지 추락한 것은 여론조사 등 객관적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되는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공범자들은 이 시기 동안 두 공영방송 내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를 객관적 사실과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돌아봄으로써 공영방송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공익적 성격의 영화”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 감독은 “따라서 공범자들이 나를 해고한 MBC를 비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저들의 관점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법원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 공범자들은 오는 8월17일 공식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대도시 순회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심리를 열어 ‘공범자들’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의 기각·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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