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국내 인기 모바일 게임들이 속속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현지 시장의 ‘보이지 않는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두 게임이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6년 12월 정식 출시돼 모바일게임 역사를 새로썼던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지난해 10월 출시된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차일드’가 그 주인공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해 지난 6월 3주차까지 국내 앱마켓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최근 동남아 지역 진출에 이어 지난달 23일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양대 앱마켓에 정식 출시됐다.

 

리지니2 레볼루션은 출시 후 첫 주말이 지난달 28일 일본 현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양 마켓 모두 인기 부문 선두를 지난달 23일부터 유지 중이며 누적 다운로드는 출시 48시간 만에 200만건을 돌파했다.

 

사전 다운로드 만으로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출시 18시간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달성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게임사 자체 서비스 기준 최고·최단 흥행 기록을 세웠다.

 

조신화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레볼루션이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흥행 열풍을 일으킨 데는 고품질의 게임성과 철저한 현지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언리얼엔진4’를 적용한 화려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현지 유명 성우들을 기용한 음성, 모바일 MMORPG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위한 플레이 가이드 캐릭터, 캐릭터 확대 감상 기능 등을 추가했으며 현지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따른 ‘소환상자’ 등 아이템 획득 시 연출 화면 변경이 이뤄졌다.

앞서 김태수 넷마블 일본 법인장은 “일본 이용자들을 위해 혈맹던전, 파티던전 등 서로 협력해 플레이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해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이 이뤄질 것임을 내비친 바 있다.

 

넥스트플로어는 지난달 17일 데스티니차일드의 일본 사전예약 실시를 알렸다.

 

데스티니차일드는 ‘창세기전’ 시리즈와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아트 디렉터로 유명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선보인 첫 번째 모바일 타이틀로 출시 나흘 만에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정상을 차지했던 게임이다.

 

데스티니차일드의 일본 현지 서비스는 넥스트플로어 일본법인 스테어즈를 통해 진행되고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을 뿐 아니라 캐릭터 일러스트 등이 일본풍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던 만큼 넥스트플로어도 현지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넥스트플로어 역시 데스티니차일드의 현지화에 적잖은 신경을 썼다. 기본적인 캐릭터 디자인 등은 동일하지만 일부 UI(이용자 인터페이스) 변경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어 번역과 현지 성우진의 음성 녹음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업계에서는 이들 게임이 일본에서 거둘 성적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그간 일본에서 국산 게임들이 오랜 인기를 끌지 못한 데 대한 반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일본에서 가장 선방한 국산 게임으로는 앱 마켓 3위까지 오른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정도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일본 시장은 다른 지역과 다른 소비자 취향이나 콘솔 게임이 주류를 이뤘던 자국 게임에 대한 자부심 등의 특수성이 있어 국산 게임 진출의 벽이 높았다”며 “대형 흥행작들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나서는 만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